우리 아버지는 이혼을 2번이나 했고 재혼을 2번이나 했다.

뭐 진짜 아버지 관련 가족사가 진짜 파란만장하지만 너무 길어지니 스킵하고 나는 이혼 그런 거 때문에 거의 평생을 조부모 밑에서 자람.

그리고 특히 친엄마가 뒤도 안돌아보면서 날 버리고 떠났다느니 양육비도 한푼도 안댔느니 아버지한테는 찬밥만 줬다느니 그런 말을 들으면서 자람

몇달전 아버지랑 대판 말싸움하고 너무 짜증나고 속상해서 정말 몇년만에 친엄마에게 연락을 해봤고 오랫만에 이야기하다 보니 아빠가 먼저 바람을 폈다는 걸 알게됐다. 엄마는 날 배고 다니면서 대학생활까지 했다고 하고 그 세세한 사정은 모르겠지만  아무튼 아버지가 바람을 피고 그거 때문에 결국 이혼을 하신거다.
물론 어렸던 나한테 아빠가 바람펴서 이혼했단 걸 얘기할 수는 없겠지만 정말 배신당했다는 생각이 물씬 오더라.

물론 양육비도 한푼도 안대고 그냥 버리고 떠난 엄마도 나쁘지만 아빠가 먼저 바람을 펴서 이혼을 했다는 걸 진짜 20대 때 듣게 되니까 뭔가 굉장히 지금까지 가스라이팅을 당했다는 생각까지 들고 진짜 좀  실망스럽더라. 어떤 부모도 날 원하지 않았구나라는 생각까지 들더라고.

이 나이까지 먹고 감당을 해야겠지만 이걸 대놓고 아빠한테 원망을 늘어놓을 수도 없고 그냥 진짜 너무 마음의 병이 된 거 같음.

나만 알아서 잘해야겠지만 참 내 스스로가 딱한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