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보다 사랑스럽고 이쁜 여자였다


단지 걸리는 건 술 먹었을 때 약간 폭력적으로 변하지만 이것 또한 언행 문제나 다른 사람 시비 거는 거라 큰 문제는 없었다


근데 이게 큰 문제였다 사랑한다는 이유로 귀엽게 넘어갔던 부분들이 결혼을 하고 송두리째 바뀌게 되었다


그래도 2년까진 문제가 없었다 3년 차 어느 날 동네 근처에서 회사 남자 동료랑 나에게 거짓말하고 술 먹은걸 지인이 목격했다


나는 관계에 대해선 의심하지 않았다 거짓말했다는 거에 화가 나서 왜 거짓말하고 먹느냐 물었지만


술에 취해 이런 거까지 말해야 되냐 말하면 의심할 거 아니냐 적반하장으로 나오는 여자의 말을 듣고 화가 나서


난 의심한 게 아니라 거짓말한 게 화가 나는 거야 내가 당신한테 거짓말한 적 있어? 크게 소리쳤다


그 순간 귀에 핑 하는 소리가 났다 뺨을 맞았다


난 몰랐다 지금까지 이 여자한테 소리쳐본 적이 없어서


많은 생각이 드는 와중에 욕설이 들려온다 가슴팍을 자꾸 밀친다


난 바로 집을 나왔다





이후 술 먹은 남자에 대해 조사하였지만 바람인지 아닌지 물증은 안 나왔고


1년 정도 미친놈처럼 살다가 정신 차려보니 서로 합의이혼 상태였고 이 여자는 폭행 전과 2범이었고 이 여자는 날 만나면서 철저히 모든 걸 연기했던 것이었다


내 인생은 망가졌다 아이를 안 가졌던 게 다행이라고 할 수 있지만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이 없어졌다


난 분명 똑똑하고 정상적인 사람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그냥 사랑이란 감정에 휩쓸리면 사리분별도 못하는 병신이었다


앞으로 내 인생에 여자는 다시는 없을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