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JYP엔터테인먼트(JYP Ent.·이하 JYP엔터)가 탄탄한 성장세로 엔터주 사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JYP엔터는 지난 8일 전일보다 2.27%(1400원) 오른 6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주가 흐름을 보면 JYP엔터는 지난 1월27일 장중 3만7600원으로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찍었지만, 이후 반등에 나서며 4월8일에는 장중 6만62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2분기에는 매크로(거시경제) 악화로 JYP엔터도 조정을 받았으나 3분기 들어서는 다시 오름세를 타면서 현재 52주 신고가 경신에 도전 중이다.

다른 주요 엔터주와 비교해봐도 JYP엔터 주가 상승세는 눈에 띌 정도다.

지난해 말 대비 현재 주가 등락률을 보면 JYP엔터는 24.3% 올랐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2.7%) 에스엠(-8.89%)보다 월등히 높은 성적이다. 하이브는 같은 기간 54.7%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JYP엔터가 안정적으로 실적 개선을 이뤄내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2분기 JYP엔터는 매출액이 6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도 243억원으로 153% 늘었다. 영업이익은 컨센서스(182억원)를 크게 상회했다.

음반·음원 매출액은 2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성장했는데 해외에서 구보(이전 앨범) 판매량이 증가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구보 판매량은 팬덤(열성팬) 규모로 갈음할 수 있다"며 "가파른 IP(지적재산권)별 팬덤 확장세는 매출과 수익성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고강도 긴축과 경기 침체 우려 확대에도 JYP엔터는 올해 실적 전망이 긍정적이다.

대표 걸그룹인 트와이스(TWICE)의 신규 앨범 판매와 함께 일본 현지 그룹 니쥬(NiziU)의 일본 아레나 투어, 스트레이 키즈(Stray Kids)의 글로벌 투어 등이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다올투자증권은 JYP엔터가 올해 매출액 3204억원, 영업이익 983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8.7%와 75.9% 증가한 규모다.

아울러 내년 이후에도 니쥬 보이그룹(일본) 프로젝트C(중국) A2K프로젝트(미국) 등 글로벌 신인 그룹이 데뷔에 나설 계획이다.

박 연구원은 "JYP엔터는 국내 주요 기획사 4사 중 신입 라인업이 가장 구체화된 회사"라며 "얼마나 다양한 IP를 개발하고 포트폴리오화할 수 있는지가 업체별 실적과 주가의 키(key·열쇠)가 된다"고 분석했다.

지난 6월 자회사 JYP360을 통해 공식 자사몰 'JYP SHOP'을 출시한 것도 수익성 개선 기대를 모으는 요소다.

JYP엔터는 다른 경쟁 기획사와 달리 아티스트 본업에 집중하는 점도 특징으로 꼽힌다.

지난해 매출의 39.4%는 음반 판매에서 나왔고 13.2%는 해외 스트리밍 수익에서 발생했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터테인먼트 산업만을 중심으로 사업 구조가 설계돼 있어 지배구조나 자회사 리스크도 없다"며 "어떤 기업보다도 산업 적정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으로 평가받아 마땅하다"고 분석했다.

목표주가 상향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케이프투자증권이 최근 8만4000원으로 9.1% 상향했으며 미래에셋증권도 8만5000원으로 7.6% 올려 잡았다. 유진투자증권은 7만8000원으로 8.3%, NH투자증권은 7만5000원으로 10.3% 상향했다.

현재 목표주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7만7794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