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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106.101) 2025.03.07 05:14:20
조회 104 추천 1 댓글 2
														

단편소설이라 그렇게 안 길어


















“그 전투원이 절 살려줬습니다”

“탕!”

그것은 나를 향해 쏜 총이 아니었다.

털썩 

대장님이 쏜 총에 머리를 맞고 그녀가 쓰러진다.

그리고 나지막히 나에게 경고하듯 말하는 대장님.

“잘 들어라. ’이것들‘은 그저 전투용으로 만들어진 생명체일 뿐이다. 자아없는 로봇이나 다름없지.”

“한번 더 이런 일이 생기면 그땐 니가 이렇게 될거란걸 명심하도록.”

그 말에 반박하고 싶어 치가 떨렸다.

불과 30분전까지 그녀와 대화 했던 나에게는 말도안되는 소리로 들렸다.

암살용 인공 생명체라는건 나도 안다. 

그런데… 분명 자아없는 존재라고 생각했던 그녀가

그런 행동을 할 수 있었단 말인가

대장은 총을 놔둔 채 자리를 떠났고

나는 그 총을 내 머리에 겨눈채 조용히 방아쇠를 당겼다.

……..

나와 그녀의 이야기는 이렇게 끝나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당신들을 위해 처음으로 돌아가자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여느때와 다름없는 날이었다.

평화로운 ”푸른국“의 이웃나라였던 “붉은국”의 지도자는

푸른국을 정복하고싶어하던 야심가였다.

몇 년동안 잠잠했던 붉은국은 

어느날 새벽, 갑자기 푸른국을 침략하겠다는 명목하에 전면전쟁을 일으키게된다.

그들이 이끌던 군사들은 평범해보이지않았다.

전원이 똑같이 생긴 10대 후반 쯤으로 보이는 여성들이었고

각 개인 하나하나가 격투술,암살,저격 등

온갖 전투기술에 능수능란한 병사들이었다.

하지만 푸른국도 그리 호락호락한 나라는 아니었다.

푸른국은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베테랑 군인들을 많이 훈련시켜 둔 상태였다.

나도 그 베테랑 들 중 한명이었다.

하지만 푸른국의 군인들은 어린 여자 아이들을 죽여야한다는 죄책감에 제대로 싸우지 못하고있었다.

하지만, 기밀을 빼돌리는데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있던 내가 붉은국의 기밀문서를 하나 가져온덕에 한가지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이들은 일명 ”전투원“이라고 불리우는 인공 생명체들로, 오로지 전투와 암살만을 위해 자아없이 만들어진 존재들이었다.

이 사실을 알게된 푸른국의 병사들은 적 한명을 사살할 때마다 “저들은 인간이 아니다!”라고 되내이며 더욱 맹렬히 싸워갔다.

나도 다를거 없는 생각을 가지고 전쟁에 임했었다.

나에게는 ”케빈“이라는 동료가 있었다.

주변을 정찰중이던 나에게 케빈이 초코바를 잔뜩 챙겨오며 실실거리며 말했다.

“정찰하고나면 배고플테니까 지금 마음껏 먹어두자고!”

내가 케빈에게 한 소리 했다. “전쟁 중에 그렇게 태평한건 너밖에 없을거다…“

케빈이 내 어깨를 툭 치며 ”에이 지금은 괜찮잖아~“

그때, 근처 숲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났다.

내가 가려던 찰나 케빈이 일어서며 ”내가 갔다올게, 걱정하지마. 아무것도 아닐테니까~“

그렇게 숲속으로 들어선 케빈은 1시간째 나타나지 않았다.

난 불길한 기운을 감지하고 숲속으로 향했다.

아무런 인기척도 느껴지지 않았다.

난 그때 하늘을 향해 권총을 한 발 쐈다.

그제서야 수풀속에 숨어있던 전투원 한명이 모습을 드러냈다.

난 재빨리 권총을 고쳐잡았지만 

이미 내 목에 전투원의 칼이 들이대져있었다.

난 전투원의 눈을 살펴보았다.

그 눈은 마치 얼어죽은 물고기의 눈을 보는 것 같았다. 

난 전투원에게 말했다. ”케빈을 어떻게 했지?”

전투원은 대답하지 않았다.

나에겐 더 이상 다른 방법이 없었다.

난 내 목을 겨눈 칼을 향해 밑에서 권총을 쏴 칼을 떨궜다.

난 즉시 전투원을 총으로 제압하려 했으나 오히려 그 자리에서 다리를 걸려 넘어졌다.

전투원이 내 머리를 짓밟기 직전에 옆으로 굴러 피했다.

서둘러 일어난뒤 제일 먼저 생각했던건

일단 살고보자는 것이었다.

난 전속력으로 아군 전초기지쪽을 향해 달렸다.

하지만 역시 인공적으로 전투를 위해 설계된 존재보다 빠를 순 없었다.

순식간에 달려온 그녀가 날 붙잡은 순간

땅이 푹 꺼져버렸다. 부비트랩을 밟았다.

내가 부비트랩 바닥에 깔린 뾰족한 냉병기들에 찔리려던 찰나

공중에서 내 몸이 탁 멈췄다.

내 오른팔을 확인해보니 전투원이 내 팔을 붙잡고있었다.

“이제 틀렸군, 곧 손을 놓겠지…” 

나도 모르게 채념해버렸다.

이들은 자아가 없는 생체병기.

날 살려둘 리 없었다.

그런데 그때 뭔가 의아했다.

”날 죽일거였으면 애초에 팔을 잡지 않았을텐…데?“

그때 전투원의 표정을 살펴보았다.

처음으로, 생기없던 전투원의 눈에서 밝은 빛이 보였다.

아무래도 어떻게할지 망설이는 것 같았다.

그때 내가 말했다. “그냥 놔버려! 이대로 명예롭게 죽겠어!”

그 말을 들은 전투원은 날 힘껏 끌어올렸다.

난 즉시 여분의 권총을 꺼내 겨눴다.

“다시 한번 묻겠다. 케빈 어떻게 했어?”

그러자 전투원이 눈을 감으며 말했다.

”죽였어.“

나는 그 자리에서 주저 앉았다.

오랜 전우를 잃은 나는 망연자실했다.

그때 전투원이 물었다.

”슬퍼?“

나는 그 말에 분노하며 다시 총을 겨눴다.

”슬퍼? 슬프냐고?“

하지만 그녀의 표정은 마치 순수한 아이가 궁금한 것을 부모에게 묻는 것 같았다.

나는 허탈하게 총을 내려놓았다.

“이대로는 기지로 돌아갈 수 없어…”

그러자 그녀가 해맑게 웃으며 

“그럼 날 잡아가.“

그 말을 들은 난 어이없다는 투로 말했다.

“죽고싶다는거야?“

그녀가 말했다.

“그래야 기지로 돌아 갈 수 있는거 아니야?”

난 궁금한게 생각나 물어보았다.

“케빈은 죽였는데, 난 왜 살려준거지?”

그녀가 웃으며 말했다.

“그냥… 손을 잡았을때 뭔가 느껴졌어… 살려주고싶다고 느꼈어.”

그럴리가 없다. 전투원들은 자아가 없다.

그런데 이런 말을 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그녀의 모습은 마치 프로그램에 오류가 생긴 로봇과 같았다.

그녀의 운명은 이미 그 순간에 외통수에 걸린 것이었다.

붉은국에 돌아가게되면 자아를 가지게됐으니 처분될것이고

내가 그녀를 인질로 푸른국으로 가도 그녀의 목숨을 보장 할 수 없었다.

하지만 난 결국 그녀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녀를 밧줄로 꽁꽁 묶은 뒤 기지로 돌아갔다.

하지만 내 예상과는 다르게 즉시 나와 그녀는 본국으로 끌려갔다.

그리고 대장님이 그녀의 머리에 총을 겨누며 나에게 물었다.

“이걸 왜 생포해온건지 말해라.“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이상하다.

분명히 방아쇠를 당겼는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아무래도 총알을 한발만 장전했던 것 같다.

하지만 마음 어딘가가 이상하게 매여왔고,

이윽고 눈물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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