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그녀를 떠나보내며… - 국내야구 갤러리

[이별] 그녀를 떠나보내며…앱에서 작성

ㅇㅇ

2025.03.05 23:57:59

조회 84 추천 1 댓글 0

오래도록 함께할 줄 알았다.

함께 본 영화, 같이 걸었던 밤길, 술잔을 기울이며 나눴던 대화들…

그 모든 순간이 이렇게 빨리 추억이 될 줄은 몰랐다.

그녀는 내게 봄이었다.

추운 겨울을 지나 따뜻한 온기를 전해주었고, 메마른 내 마음에 새싹이 돋게 해줬다.

하지만 봄이 가면 여름이 오듯, 우리에게도 계절이 변하는 순간이 찾아왔다.

언제부터였을까.

손을 잡아도 온기가 느껴지지 않았고, 서로를 바라보아도 예전 같은 떨림1이 없었다.

애써 모른 척했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는 이미 알고 있었다.

우리의 시간이 끝나가고 있다는 것을.

이별의 순간, 그녀는 담담했다.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붙잡으면 무너질 것 같았고, 보내주면 영영 후회할 것 같았다.

결국,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이제는 그녀가 없는 하루를 살아간다.

아침에 눈을 뜨면 그녀에게 보내던 습관적인 "잘 잤어?"라는 문자가 사라졌고,

퇴근 후엔 목적 없이 거리를 걷는다.

보고 싶다.

다시는 볼 수 없을 걸 알면서도, 습관처럼 그녀를 떠올린다.

그녀가 사랑했던 노래를 듣고, 함께 가던 길을 걷고, 추억을 곱씹는다.

하지만 안다.

그녀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 거라는 걸.

그리고 언젠가 나도 이 아픔을 품고 살아가야 한다는 걸.

그녀야, 부디 행복하길.

너를 잊지는 않겠지만, 언젠가는 나도 나아갈게.

이제는 네가 없는 세상에서도, 살아가야 하니까.

- 그녀를 사랑했던 한 남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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