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다 말하고 싶은데 말할 곳이 없어서

여기다가 털어놔본다 

우리엄마가 나 낳고 얼마 안되서

아빠가 사고로 돌아가셨어 그래서 나랑 엄마랑 외가댁이랑

살았는데 외삼촌이랑 고모랑 같이 살았단말이야

근데 아빠 돌아가시기 전에는 엄마한테 잘해줬다는데

사실 잘 해준건지도 모르겠어 엄마가 만삭이었는데도

아빠랑 둘이서만 할머니 자식들은 부르지도않고 밭일시키고

그 좁디좁은 방에서 밤에 자기들 춥다고

나무장작을 한꺼번에 다 태우는 바람에 너무너무 더웠어

태어난지도 얼마 안됐는데 

밖은 너무 춥고 집은 항상 더워서 

생후 7개월인가 그때부터 나는 폐렴에 걸려서

몇십번씩 병원에 입원했는데도 외가댁은 한번도 문병을 안 왔어

그리고 고모는 아빠를 항상 늦은 밤마다 자기가 필요할때만 불렀어

짐을 옮겨달라거나 쌀을 사서 가져와달라는 그런 부탁들을 했어

분명 아빠는 일 하고 오셨으니까 피곤하셨을텐데 누나들 부탁이라

거절을 못 한거 같아 새벽에 와서 주무시려고 하는데

내가 더워서 막 칭얼댔고 아빠가 잠을 제대로 못 주무시니까

차에서 주무셨거든 그렇게 며칠동안 차에서 주무시다가

산소부족이었나 무튼 그것때문에 돌아가셨어

가끔 나 때문에 돌아가신걸까 생각이 들어

아빠가 돌아가신 이후로 할머니랑 고모 삼촌들이

엄마를 마구 구박했어

통장에 있는 20만원을 몰래 빼가기도 하고

혹여나 음식을 훔쳐먹을까봐 엄마를 창고에 가뒀어

엄마 아직 산후조리 못했을텐데 

그리고 또 언제는 할머니가 아직 안 치운 목욕물하고

내 기저귀가 담긴 바구니를 막 던지셨어

엄마가 이따가 치우려고 하셨던건데

목욕탕에 갔을때는 왜 말도 없이 가냐며

엄마에게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욕을 해댔어 물건을 던졌어

할머니가 엄마한테 찬물을 부었어 목욕할때 뎁혀서 쓸 물이었는데

그리고 아빠 사망보험금을 자기들이 가져갔어

아빠한테 빚이 있어서 갚아야한다고 거짓말을 했어

그래서 우리엄마는 결국 양도한다는 싸인을 했어

우리 엄마한테 쥐어준 돈은 2천만원이었대

보험금은 7천만원이 넘었는데

센터선생님이랑 엄마랑 같이 보험회사 찾아가서 알게된거래

근데 우리엄마한테 이렇게 해놓고

정작 자기들은 잘 살더라 이게 맞나싶어

당장 연락해서 잘못했다고 빌어도 모자랄 판에

연락 하나도 없이 떵떵거리면서 잘 살아

외삼촌은 호텔사업을 했는데 잘됐대 집도 부자고

결혼도 잘해서 예쁜 자식들도 낳았어 예전에 한번 봤어

근데 나는 그냥 다 망했으면 좋겠어 똑같이 겪었으면 좋겠고

우리 엄마가 겪은거보다도 더 고생했으면 좋겠어 

엄마가 이 얘기를 해주면서 많이 울었어 

마음이 찢어지는거 같아

글 쓰면서 눈물도 많이 났어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다들 좋은 하루보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