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년도 중학교 입학했을때부터 충격이었던게 다른 학교 일진형들이 가끔 우리학교에 와서 놀았는데 ㄹㅇ 개무서웠음

그 당시 품행제로 엄마의 양수 외친 최민수 나온 거에 나왔던 사람도 있었다

근데 그 중에 우리학교 짱이 제일 약해서 항상 괴롭힘 당함 ㅋㅋ우리학교에서는 존나 무서운 사람이었지만, 자기들끼리 또 서열이 있구나.. 서열이라는 게 끝이 없다는 걸 그때 느꼈다

입학하자마자 1학년은 1학년끼리 나름대로 어디 초등학교 출신이네 뭐네 하면서 반끼리 소꿉장난보다 못한 패싸움도 하면서 서로 친해지고 그랬음. 그 중에 존나 유명한 일진된 놈도 있고 그랬다. 중1때는 잘 모르다가 중2-3쯤 돼야 뭔가 변모하는 애들이 있잖아 

아무튼 형들이 운동장 다 차지해도 구석에서 1학년들끼리 살금살금 축구하고 그러다가 어느날 내가 존나 크게 넘어진 적이 있었음 

ㄹㅇ 무릎에서 피 철철나서 운동장에 작은 피 웅덩이 생길정도로. 

근데 그때 그 일진형들이 우르르 오더니 수돗가로 나 부축해서 데려가서 씻길 동안 어떤형은 양호실에서 약이랑 붕대 가지고와서 약 발라주고 붕대로 칭칭감고 그랬음. 내 상처에 모래가지고와서 뿌리던 씹새끼도 있었지만 그냥 짖궂은 장난정도라고 믿을 수 밖에 없었다..

후에 그런 일이 있고나서 형들이랑 인사하게 됐었고, 이상하게 형들이 나를 좋아하고 챙겨주고 그랬음. 왠지 내가 일진 스타일이 아니라서 그런 거 같다고 생각함. 

본인들의 순수했던 시절을 나한테 투영해서 생각하는 느낌이랄까..

형들 중학교 졸업하고도 가끔 번화가에서 마주치면 반갑게 인사하면 그럼 번화가에 모든 사람들 시선 집중되는 그런 거 뭔지 알거임. 난 그게 무서웠는데 한편으로는 나름 우쭐한 마음도 있었다

그 형들과의 인연때문에 아무도 나 안건드리고 오히려 나랑 친해지려고하던 일진애들이 많았지만 난 그런거 할 재질이 아니었어가지고 그냥 조용히 학교다니고 졸업했다. 대신 빵셔틀같은 문화이런 건 내 선에서 어느 정도 커트 가능했음. (그래서 우리 동네 91~93까지는 그런 문화 없었다고 믿는중)

아무튼 그 시절 우리 동네로만 한정한다면 일진들이라고 천하의 개쌍놈은 아니었음 

그 일진 바로 밑에 양아치같은 놈들한테는 존나 악랄하게 대했지만 별 상관 없는 애들한테는 오히려 관심 자체가 없었음

지금 학폭이니 뭐니 하는 가해자새끼들은 양아치라고 본다. 뭐 다른 게 있냐고 하면 크게 반박은 못하겠지만 적어도 약한애들 찾아서 괴롭히는 사람들은 아니었다는 거임. 그냥 또래보다 좀 더 어른같고, 노는 거 좋아하고 튀는 거 좋아하던 사람들이었다고 생각함. 무서운 분위기 조성하는 건 뭐 어쩔 수 없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