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고2인데 독서실 한 달동안 겁나 열심히 다녔음. 여자 때문에. 솔직히 독서실 존나 가기 싫었는데 첫날 엄마 때문에 끌려갔음. 

근데 얼굴도 나쁘지 않고 몸매가 진짜 죽이는 여자가 있는 거임. 나름 첫날부터 번호랑 인스타 따는 건 개지랄 같아서 참았단 말이야. 그리고 최대한 눈에 익으려고 옆자리 앉고 하지도 않는 자리 청소하고.. 별 지랄을 다 했음…ㅋㅋ

딱 27일에 오늘은 꼭 인스타 물어보리라 하고 첫 시도 실패. 두 번째 시도만에 성공했음. 근데 남친이 있다는 거임. 응? 응??? 응???????? 분명 내 손엔 그녀의 인스타 아이디가 있는데?

그리고 그 분은 엄빠 차 타고 감. 난 다시 독서실로 가고. 아는 사람들 있는 단디엠이 물어봤음. 걔네는 내가 그 사람 좋아하는 걸 이미 앎. 다들 반응이 개지랄하지 말고 팔 끊으라는 거야. 

생각을 해봐. 한 달동안 짝사랑한 사람을 쉽게 내칠 수 있는 사람 있음? 그런 사람만 나하테 돌 던져라. 암튼 내가 분위기 안깨는 드립도 좀 치니까 아이스 브레이킹이 끝나있는거임. 그와중엔 단디엠있는 애들은 도파민에 쩔어서 난리나고. 나 욕하고.

사실 나도 잘못된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긴 했음. 그래서 너무 후회하고 부끄러움. 단디엠있는 애들 덕분에 갑자기 정신이 확 드는거임. 죤나게 욕하니까.  바로 아 이건 아닌 것 같다 남친있으신데 제가 인스타 물어 보는 것도 아닌 것 같고 남친에게도 실례다 선 그엇지. 

근데 사실 그 사람도 내가 좋다는 거임. 그리고 자기가 이러면 안되는 거 아는데 너무 순간적 감정에 휩싸여서 그랬다는 거임. 그래서 당연히 잘못된 일이고 남친하테도 죄송하게 생각하시라고 하고 난 잊으시라고 말했지. 그리고 끝났음..

이제부터 내 얘기를 조금 하겠음. 너무 충격임. 내가 한 짓도 부끄럽고 민망하고 락스 찾고 싶어짐. 난 원래 한 여자만 사랑한단 마인드여서 인스타 팔에도 애매하거나 잘 모르는 여자애들 다 쳐냄. 근데 너무 짜증나는 거임. 속상하고 배신당한 것 같고. 솔직히 미련도 남고. 내 노력도 무너지는 느낌이고. 위로는 아무도 안해주고. 돌이킬 수 없어지기 전에 돌아선 나에겐 욕 밖에 없는 거임.

그리고 다짐함. 다시는 이런 실수 반복하지 않겠다고.

긴 글 읽어줘서 ㄱㅅ

1. 한 달 동안 짝사랑 하는 여자 때문에 독서실 ㅈ빠지게 다님.

2. 결국 인스타 땄는데 남친있음. 근데 나보고 관심있대.

3. 나 존나게 흔들리다가 결국 끊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