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평범한 박사과정 학생 & 한가정의 가장입니다.

배달의 민족에서 붕어빵 시켰는데 배달이 안 왔는데 왔다고 해서 배민 고객센터에 연락했는데 가게사장님과 통화를 연결해 주셨습니다. 사장님이 저에게 사과하고 취소해주시고 배달음식은 옆에 XX건물에 있다고 알려주셨어요. 예전에 배민에서 옆 동에 잘못 배달 간 똑같은 오배달 상황에서 배민이 취소하고 옆 동에 있으니 자체 폐기해달라고 한 경험이 있어서 이번에도 그런가 보다 해서 처음 가는 건물에 가서 가지고 왔습니다.

따뜻한 붕어빵이랑 차가운 요거트 아이스크림 같이 먹으려고 시킨 건데 이미 요거트 아이스크림은 거의 다 먹은 상황이라 나가고 싶지 않은데 제 개인정보가 적힌 음쓰를 남의 집 앞에 투척해두는 게 맘이 불편해서 잠옷에 잠바만 걸치고 다녀왔습니다. 붕어빵은 다 식어서 건강만 상할 것 같아서 버렸고요.

그런데 며칠 뒤 경찰에서 전화가와서 제가 절도로 고발을 당했다고 해서 놀라서 가게에 전화로 사과도 하고 돈도 입금 드린다고 하고 가게 찾아가서도 결제도 하고 입금하겠다고 했는데 절대 계좌 안 알려주시고는 저 때문에 새로 산 오토바이도 부서지고 가게 영업도 며칠을 못 했다고 금전적 피해가 크다고 하시더라고요 이전에도 몇 번 이런 상황으로 합의했었다 하면서 협박하시길래 뭔가 이상했습니다. 인터넷에 보니 이런 오배달 상황에서 고소 후기나 합의금 받는 팁 같은 게 공유되고 있더라고요. 형사님이 적정 금액에 합의하라고 제 연락처도 주시며 시간도 주셨는데 한번 부재중 통화 이후로 며칠간 아무 연락 없다가 경찰 가서 조사받았습니다. 경찰서에서도 저랑 합의하라고 요청하셨는데 금액 듣더니 적다고 거절하셨어요. 제가 녹취한 내용엔 이분들은 쿠팡이츠나 배민에서 오배송시 환불 후 자체폐기를 시킨다는 것 때문에 고객들이 오배송시에 주소 알려주면 이렇게 한다는 걸 알고 있으셨고 과거에도 이런 경우를 많이 겪고 합의했다고도 하셨습니다. 배민고객센터에 여쭤보고 녹취한 내용으로는 점심 저녁 시간에 피크타임 배달이 몰려 오배달되면 그거 회수하러 다시 라이더 배차하는 게 힘들어서 그렇게 취소하고 자체폐기하라고 하신다고 확인도 받았습니다.

저는 이 가게에 처음 시킨게 아니라 같은 주소에서 1주전에 잘 시켜먹었었고 다음 주에 아무 생각 없이 또 시켰을 뿐인데 업체의 오배달 & 선의의 자체폐기로 절도전과자가 되게 되었습니다. 당일 훨씬 비싼 요거트 아이스크림도 잘 먹고 배달도 엄청 많이 시켜먹는 기혼자 & 박사과정 학생인데 제 미래를 망치면서까지 다 식은 붕어빵을 훔쳐먹을 이유도 없고 누가 돈주고 시켜도 저는 그런 일을 할 사람이 아닙니다. 이게 범죄라고 생각했다면 모자와 마스크를 써서 신원을 가리고 CCTV를 회피해서 움직였겠죠 누가 잠옷 바람으로 다 식어서 영하의 날씨에 얼어버린 붕어빵 가지러 처음 가는 건물까지 가겠습니까. 배민에서 옆동오배달건 자체폐기 하라고 해서 한거랑 똑같은 상황으로 인지했을 뿐입니다. 사장님이 어디에 있는지 안 알려줬으면 이런 오해도 못 했을거고 가지도 못 했을거구요. 같이 과거의 오배달 자체폐기 건과 이번 사건을 옆에서 같이 통화까지 다 들은 평범한 직장인 와이프도 저랑 똑같이 생각했습니다.

사건 맡으신 형사님도 저에게 무혐의라고 계속 말씀하시면서 범죄자는 딱 보면 안다고 저는 범죄자가 아니라고 적당한 금액에 합의하라고 그 가게사장님한테 전화로도 말씀하시며 제가 아무것도 안 하게 안심시켜 놓으시고 그 가게사장님이 심한 진상이라고 말씀하시더니 결국 진상을 피해서 저를 검찰에 송치하셨더라고요. 제가 배민 고객센터 녹취 드려도 그냥 자긴 이미 검찰에 넘겨서 어쩔 수 없으니 공증받아서 검찰에 제출하라고 하실 뿐이었습니다 ㅠㅠ

여러가지로 너무 황당하고 경황이 없어 두서없이 썼습니다.

저는 너무 억울하고 전과는 평생 공부만 한 저에게 너무 큰 일이고 또 저 같은 피해자가 또 나오지 않도록 돈은 많이 들지만 변호사 선임하고 재판까지 가고 무고죄로 맞고소하려고 합니다. 혹시 저 말고도 이런 비슷한 사례를 겪으신분들이 계신다면 알려주세요! 법적 해결을 도와드리겠습니다.

가게사장님들 불경기로 힘드신 것 알아서 항상 좋은 리뷰만 달고 늦게오고 식고 다른메뉴오고 메뉴하나빠지고 오고 그런것들 다 불평없이 참고 안좋은리뷰도 한번도 안썼습니다. 블랙컨슈머도 나쁘지만, 가게의 이런 악용사례도 있다는 걸 많은 분들이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