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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환 교육감 페북업앱에서 작성

ㅋㅋ(211.237) 2022.08.14 05:3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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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 T. 맥스 지음ㅣ강병철 옮김 <프리온>(2022. 8. 꿈꿀자유 서울의학서적)의 원제명은 <잠들지 못하는 가족: 의학적 미스터리>(The Family That Couldn’t Sleep: A Medical Mystery)입니다.

이 책은 1770년 이탈리아 배네토에서 태어난 쥐세페(Giuseppe)와 그 가문이 겪는 FFI(fatal familial Insomnia), 즉 ‘치명적 가족성 불면증’에서 시작하여 다시 이 문제로 돌아와 글을 맺는 책입니다.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일목요연하게 알기 위해서는 옮긴이 강병철이 쓴 “한국어판 초판 옮긴이의 말”을 읽어 보면 됩니다. 그것은 다섯 부분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1 이탈리아 베니스 근교에 200년이 넘도록 무서운 유전 질환에 시달리는 한 가족이 있다. 남녀 구분 없이 2분의 1의 확률로 발생하는 이 병은 중년에 갑자기 발병한다. 동공이 바늘구멍만 해지고, 부자연스럽게 목을 가누는 증상을 필두로, 땀이 비오듯 흐르고 이윽고 전혀 잠을 잘 수 없게 된다. …… 죽는 순간까지 자신의 상태를 인식한다는 사실이 더욱 비참한 이 병에 걸리면 예외 없이 사망하며, 치료법은 없다.

2 산업 혁명 이후 영국. 팽창하는 인구의 식량 문제, 특히 노동자 계급의 고기에 대한 욕구를 해결하는 데서 거대한 사업 기회를 포착한 육종가 한 사람이 자손과 어미와의 재교배, 즉 동종교배를 통해 엄청난 양의 고기를 생산하는 새로운 품종의 양을 만들어 낸다. 그러나 모든 사람의 열광도 잠시, 무서운 전염병이 양들을 휩쓸기 시작한다. …… 최상품 양모를 얻기 위해 일찍부터 동종교배를 도입했던 스페인의 메리노 면양 역시 정체불명의 이 병으로 쓰러지기 시작한댜. 스크래피라고 불리는 이 병은 경제성 하락에 직면한 동종교배가 자취를 감추면서 함께 사라진다.

3 두 차례의 세계대전이 끝난 후 파푸아뉴기니. 오지를 개척하기 위해 원시림 속으로 뛰어든 호주 순찰대는 한 부족을 멸족 위기로 몰아가고 있는 수수께끼의 병을 만나게 된다. …… 이  병을 해결하기 위해 엄청난 다변가이자 문명 혐오자이며 소아성도착증을 지닌 탁월한 의사 가이듀섹이 뛰어들고, 마침내 질병의 원인으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병원체를 발견하여 노벨상을 받기에 이른다. 한 편 이 병과 식인 습관의 관계가 알려지면서 세계는 다시 한 번 충격에 휩싸인다.

4 1980년대의 영국. 온순하던 소들이 주인을 걷어차고 광포하게 날뛰다 결국 쓰러져 죽는 속칭 광우병이 전국을 휩쓸고, 육우산업에 미칠 영향을 우려한 정부의 정책 실패가 반복되는 사이, 쇠고기를 통해 감염된 사람들이 쓰러져 간다. 역학 조사 결과 고기와 젖을 많이 생산하기 위해 초식동물인 소에게 폐사된 가축으로 만든 사료를 먹인 것이 원인으로 밝혀지고, 사망자가 한없이 늘어날 수도 있다는 암울한 전망 속에 미국과 캐나다에서도 광우병에 걸린 소가 발견되기에 이른다.”

옮긴이 강병철은 위 네 가지를 다음과 같이 정리합니다.

“그 중심에는 ‘프리온’이라고 하는 새로운 병원체가 자리잡고 있다. 프리온이란 세균, 바이러스 등 기존에 알려진 감염성 병원체와는 달리 우리 신체 내부에서 유래된 변형 단백질로 위에서 묘사한 4가지 질병, 즉 치명적 가족성 불면증, 양의 스크래피, 쿠루 및 소와 인간의 해면상 뇌병증(광우병)을 일으킨다. 질병의 양상이 하나같이 기괴한 데다, 예외 없이 치명적이며, 탐욕과 무지로 인해 자연을 거스른 행위(동종교배, 인간이 인간을 먹고, 소에게 소를 먹이는)에서 대유행이 비롯되었다는 점 등은 우리의 호기심을 자극할 뿐 아니라 다분히 상징적, 묵시적 의미를 지닌 것으로까지 생각할 수 있다.”

또 한 가지 매우 중요한 것은 이 책의 지은이 D. T. 맥스 역시 프리온 질환은 아니지만 변형단백질에 의한 질환을 앓고 있는 미국의 과학 저널리스트라는 것입니다.

그는 직접 이탈리아의 치명적 가족성 불면증 가문을 찾아가 200년 이상에 걸친 계보를 추적하고, 수많은 기록과 문헌, 관계자들을 일일이 확인.취재하여 프리온이란 전대미문의 병원체가 인류 역사에 미친 영향을 생생히 재구성했다고 합니다. 옮긴이 강병철은 이를 가리켜 “저널리즘의 승리”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11~13쪽).

이탈리아의 베네토(Veneto)에서 치명적 가족성 불면증(FFI)과 관련해 하나의 집안에서 유전성 프리온 질환이 대물림되고 있었다고 합니다(26쪽). 대개 발병 후 15게월이 지나면 말기에 이르러 기진맥진한 채 사망한다고 합니다(27쪽).

인간에게 잠이 얼마나 중요한지 지은이는 이렇게 말합니다. “잠이 신체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임을 생각할 때, 우리가 수면의 생물학적 목적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는 사실은 참으로 이상하다. …… 잠이 면역기능을 강화하고, 손상된 조직을 재생하며, 신경의 연결을 개선해 우리를 더 건강하게 한다고 믿는 것도 당연하다.”(30쪽)는 것입니다.

지은이는 이 책을 쓰는 목표를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유한한 존재로 스스로의 유한성을 인식하며 살아야 하며, 죽음이 그들 가족에게 특별히 끔찍한 형태로 찾아오는 것은 사실이지만 어떤 사람도 죽음에서 자유롭지 않음을 일깨우는 것이 책을 쓰는 목표라고 설명했다.”(39쪽)는 것입니다.

지은이는 이 책에 들어 있는 내용을 더 간단하게 정리합니다.
“이것은 프리온 질환에 대한 책이다. 프리온 질환은 무엇이며, 왜 생기고, 누가 걸리며, 어떻게 치료할 수 있을지,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을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를 다룬다. 프리온 질환은 세 가지 경로로 발생한다. FFI처럼 유전되거나,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처럼 우연히 발생하거나, 광우병처럼 인위적인 조작에 의해 생긴다. 결국 이 병과 인간의 관계는 전반적인 질병-인간 관계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다.”(39, 40쪽).

소 광우병은 결국 미국과 캐나다에서도 발생했는데, 지은이는 이 때 미국이 대외관계에서 어떤 태도를 취했는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소가 발병한 후, USDA(미국 농무부)는 기준을 더욱 강화해 50만 마리 이상의 병들거나 죽은 소를 검사했다. 2005년 12월 미국의 압력에 시달리다 못해 쇠고기 시장을 재개방한 일본은 수 주 후 미국산 쇠고기 포장육 속에 실수로 섞여 들어간 척수 조직을 말견하고 공포에 사로잡혀 다시 금수조치를 내렸다. 미국산 쇠고기의 선적 물량 속에 아직도 다우너가 섞여 있다는 기사 역시 대대적으로 보도되었다. 2003년 12월 워싱턴주에서 광우병이 발생한 뒤로 다우너는 식용으로 금지되었다고 생각되던 차였다.”(302쪽).

텍사스 출신의 테리 싱글태리(Terry Singletary). “동료들과 함께 그는 아직도 미국에서는 프리온 감염률이 가장 높은 소의 부위를 식용으로 사용하는 행위를 금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뇌, 곱창, 그리고 높은 수압을 이용해 뼈에서 분리해 감염성이 높은 신경조직이 많이 묻어 있는 기계적 분리육이 모두 판매된다. 옆집 어머니의 감염원이라고 믿는 단백질 보충제나 다른 약을 만들 때 소 단백질을 사용해도 전혀 규제받지 않는다.”(304쪽).

미국에는 또 다른 프리온 질환이 있다고 합니다. 만성소모성질환chronic wasting disease, CED입니다. 지은이는 이에 대해 “광우병이 이윤추구에서 비롯되었다면, CWD는 명예욕이 문제였다. 이 병은 사슴과 엘크를 침범하며, 현재 미국의 대여섯 주와 캐나다 및 한국의 동물 집단에서 발견된다. 증상은 다른 프리온 질환과 비슷하다.”(306, 307쪽)라고 말합니다.

프리온 질환은 여전히 의학적 미스터리라고 합니다. 과학자들은 아직도 정확한 원인을 찾고 있습니다. ‘바로 이것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증거는 아직 없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는 크로이츠펠트 자코뱅당원들이 내건 슬로건에 시선이 많이 갔습니다.

그 슬로건은 “증거의 부재가 부재의 증거는 아니다.”(Absence or evidence is not evidence of absence.)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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