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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자에 대한 기억앱에서 작성

야갤러(1.233) 2023.12.02 01:58:59
조회 313 추천 2 댓글 4

한 5년전에 대학생때 일본여행을 장기로 갔다.

그때 도미토리에서 만난 일본 여자애가 나한테 관심을 보여서

여행계획이 있었는데도

모든 일정을 버리고 도쿄에서 히로시마로 가서 줄곧 그 애랑 시간을 보냈고

한달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연인 비슷한 관계로 지냈음

솔직히 말해서

나도 그땐 어렸을 때라 여자경험이 없었고

나보다 두살많은 걔한테 조금 휘둘린 감이 없잖아 있었음

물론 휘두른다는게

의도를 가지고 조종을 하는것에 가까웠지만

아무튼 그 여자애가 내 첫사랑이었음




그애는 히로시마에서 부모님이 소유한 아파트(이름은 아파트인데 우리나라의 소형 다세대주택)에 자취를 하는데

낮에는 놀고 밤에는 주 4회 24시간 넷카페에서 야간 알바를 하고 있었음

때문에 난 낮에 얘네집에서 데이트를 하거나 같이 놀았고

밤이되면 히로시마 산책을 했고

새벽이되면 그애의 집에서 잤음

자취를 했음에도 요리를 할 줄 몰라서

집에서 노는 내가 요리를 하고 빨래를 하는게

꼭 소꿉놀이 하는 기분도 있었음



히로시마 밤산책이 머리에 잘 남지 않던게

일본은 편의점 일이 빡쎄다고 들었는데

감독하는 사람이 없는지 그애랑 라인을 아주 많이 나눴음

한번은 불러줘서 일본 편돌이 체험도 해봄 ㅋㅋㅋㅋ





계획했던 여행을 전부 물리면서 숙소비와 경비가 상당부분 굳었기 때문에

외식비가 비싼 일본임에도

데이트에 많은 돈을 투자할 수 있는게 좋은점이었음

나는 일본에 관심이 많았지만 그애는 일본에 대해 잘몰랐고

입을 뗄때마다 일본에 대한 비난을 하고 한국에 대한 선망을 드러냈기 때문에

관심사를 다루는 대화에서는 언제나 평행선을 달렸음

그리고 나는 그애가 한국에 대해 좋게 이야기 할 때마다.

너의 그런 기대가 현실을 겪고 난뒤 느낄 배신감이 두렵다고

그 선망이 환멸로 돌아설것 같다고 말했지만

본인도 생각이 있다고 전혀 그렇지 않다고 했음





그리고 얘가 알고 있던 한국어 단어중에 아주 독특했던게

"꽃미남"이라는 단어였음

00년대 이후 거의 쓰이지 않는 사어 같던 단어를
2018년에 일본땅에서 듣게 될줄을 몰랐지만

그 애의 한국사랑은 맹목적이었고

나한테 처음 관심을 보인것도 그냥 한국인이었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함

그 땐 내가 좀 띨해서

내가 한국인인것도 나의 일부이니

그걸 좋아해주는게 좋았음



전체적으로 그애에 대해 말하자면

종종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을 했지만

사람자체는 사랑스러웠고 지금도 가끔 그리워지는 구석이 있었음

말투도 앙냥냥 비음이 섞인 말투에

꼭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현실에 나와서 이야기 하는것 같은 느낌이었고

내가 말귀가 어두우니까 일본어를 의식적으로 천천히 또박또박 말해주는데

그게 너무 사랑스러웠음

태어나서 받아본적 없는 애교를 받아보니

어쩔땐 너무 좋아서 현기증이 날 정도였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일본여행의 말미에 현실의 이야기를 나누는중에

나는 군대를 갓 마친 대학생이고

얜 별 대책없이 20대를 보낸 26살이라는걸 알게됨

그럼 내가 여정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가면 넌 무얼 할거냐는 질문에

자신도 서울에 가고 싶다고 뜻을 내비쳤음

물론 나처럼 여행이 아니고

좀 오래 서울이 맞으면 눌려살고 싶다고 함



그래서, 서울에서 너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을거라고

가능하면 너의 나라에서 자리를 잡는데 내가 방해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너네 부모님도 너가 갑자기 한국남자를 만나서 선듯 따라가는걸 원치 않을거라고 했는데

부모님이 역린이었는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싸웠고

난 그게 좀 트라우마로 남았다.




사실, 같이 지내는 내내 묘한 이질감 같은걸 느꼈는데

그땐 일본인들의 종특이겠거니 생각했는데

그 이질감의 정체가 뭔지 너무 뒤늦게 알았음

여기서 이 연애의 장르가 변곡점을 맞는다

그래... 생각해보니까 얘랑 같이다니면서

얘와 관계된 인간관계

그러니까 얘를 통해 건너 알게 된 사람이 편의점 점장말고는 아무도 없었음

친구도 동료도 없이 스마트폰을 만지작 거리는게 전부였고

지금 되돌아 생각컨데 마음이 조금 아픈애였음

이상한 부분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었고

그땐 그냥 좋아서 웃는구나 했는데

뜬금없이 부자연스러운 감정변화를 드러내는게 있었음




서울로 오는건 너네 부모님이 걱정할것 같이서 힘들다는 거절에 화가 잔뜩나서

안그래도 방음이 안되는 주택에 얘가 미친사람처럼 소리를 지르니까

그냥 휴대폰만 들고 도망쳐나왔고

휴대폰에선 뭔가 잔뜩 오고 있는지 진동이 멈추질 않았음

일부러 읽지 않고 알림을 껐고

먼 타지에서 짐도 없이 나온 외국인이 뭘하겠음

그냥 익숙하고 가까운 공원에 앉았음

그때가 주말 저녁이었는데

여행때 겪은 고생은 기억에 남는다는데

돈주고 할 수 없는 모험을 했다는 생각에 헛웃음이 나더라




근데 나도 개멍청한게

그 주변을 밤 산책한다는걸 자주 말했고 종종 겪은 에피소드들을 말했었는데

그애가 여기까지 쫒아올 거라 왜 생각을 못했나 싶었음

벤치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는데

기척없이 나타나더라

좀 놀랐지만 그냥 고개를 들고 말했음

우린 서로 잘 맞지 않는것 같다고

여기서 관계를 정리하고 각자의 삶으로 돌아가자는 이야기를 좀 침착하고 장황하게 말했음

또다시 소리를 지르거나 뭔가를 하겠구나 했는데





갑자기 무릎을 꿇더라 그 동안 내가 자기를 위해 배려를 많이해준걸 아는데

자기를 생각해서 해준 말인데

자신이 너무 갑작스럽게 화를 내서 미안하다면서 엉엉우는데

일단 애를 일으켜세워서 벤치에 앉혀놓고

서로 감정을 추스를 때까지 그냥 침묵을 지키긴


씨발


최대한 빨리 뛰어서 걔네 집으로 향했음

키가 160남짓에 바짝 마른 여자애가 뛰어봐야

군대를 갓 재대한 남자가 3키로 뛰는걸 잡을수 있냐?

쉬지않고 뛰어서 집에 도착해서 짐을 싸고

혹여나 이번에도 찾아낼까봐서

히로시마역 2층 화장실에 숨어있다가 신간선 첫차를 타고 도쿄로 갔음

아주 바쁘게 여권 지갑만 챙긴다는 느낌으로 챙겨서

옷은 대부분 버렸다.





도쿄로 가는길에 보니까 라인이 씨발 999통 와있더라

내용은  의식의 흐름이 그대로 나타남

분노 좌절 사죄 후회 반성

다시 분노 후회 발광 분노 후회

당장 돌아오라는 문자 바로 뒤에

돌아오면 가만 안두겠다는 건 도대체 뭘 어쩌려는건지 모르겠고

아 진짜 위험할 뻔했구나 싶었음



도쿄에 도착하자마자 라인부터 탈퇴하고 한숨 덜었음 

그때가 거의 한 3일 남은 시점이라서 도쿄에 비즈니스 호텔을 잡고 도쿄 여행을 하고

그리운 집으로 돌아갔음

라인과 트위터를 모두 탈퇴한 현재로써는

나는 간간히 그애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볼수 있었지만

그애는 영원히 내 거취에 대해 모르겠지



일본여자 좋다 좋다 하길래 내 경험을 좀 적었다


아츠키 썅년아 내가 너 많이 사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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