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수비스탯으로 잘 알려진 uzr과 drs는 각각 팬그래프, 베이스볼 레퍼런스의 너드 추출용도로 쓰이고 있습니다.
한편, 스탯캐스트는 oaa라는 새로운 수비스탯을 가져왔고, 자연스럽게 기존의 스탯과 비교대상이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세 스탯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그 점을 이번에 짚어보고자 합니다.
오류가 있을 수 있으니 지적 환영합니다.
우선 저번에 얘기가 나왔던 맷 채프먼을 예로 들겠습니다.
팬그래프의 수비 너드에 쓰이는 uzr로 따지면
올 시즌 맷 채프먼(38위)은 후안 소토(6위)보다 수비를 못하는 선수입니다.
예, 그 소토 맞습니다. 이 의외의 인물도 예시로 넣어보고자 합니다.
레퍼런스에 쓰이는 drs는 그나마 15위로 체면치례는 하고 있네요.
아까 비교 대상으로 봤던 소토는 32위로 떡락합니다.
그렇다면 oaa는 맷 채프먼의 수비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리그 선두를 다투는 수비수로 변모해있네요.
한편 소토도 좋은 수비수이긴 하지만 uzr 6위에 들만한 수비수냐? 이런 질문이 오면 상당히 난처할 거 같습니다.
그렇다고 drs대로 32위에 위치할 선수냐고 하면 그건 또 과소평가로 보일 거 같기도 하네요.
대체 세 스탯의 차이가 뭐길래 이런 변화가 생기는 걸까요. 그 점을 짚어보겠습니다.
일단 oaa의 가장 큰 특징은 선수의 시작 포지션과 마무리 포지션을 명확히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즉, 선수가 실제로 이동한 거리를 제대로 측정할 수 있고, 그에 따라 타구 처리 난이도를 명확히 설정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시프트가 범람하는 시대에서 이는 보다 정확한 수비 측정이 가능케 했으며, 마무리 포지션만을 기준으로 측정했던 기존 수비 스탯에 혁명이 일어난 것이죠.
즉, 위와 같은 상황에서 토레스가 비슷한 타구를 처리해도, 유격수 토레스의 uzr, drs는 떡상하는 반면
oaa는 타구 난이도에 따라 별로 떡상하지 않을 수도 있단 소리입니다.
예를 들어 채프먼의 이 수비는 시프트로 인해 61피트를 이동해야 했던 고난이도 수비였으며, 타구 처리 확률은 10%였습니다.
uzr이나 drs에는 이런 시프트로 인한 시작 위치는 반영이 되지 않아, 만약 놓쳤다면 점수가 깎였을 수도 있습니다.
또 내야 oaa의 경우, 주자의 위치와 속도 또한 타구 난이도 구성 요소에 집어 넣는 차이점도 있습니다.
위의 애런 저지 땅볼같은 경우, oaa는 저지의 속도를 감안하여 타구처리 확률을 10%로 설정하였습니다.
uzr, drs는 타구의 각도와 속도만을 타구 난이도 구성요소에 집어넣는 것과 대조적이죠.
그리고 oaa는 '수비수가 평균 대비 얼마나 더 많은 아웃을 창출하나'를 따지는 반면
uzr, drs는 '수비수가 평균 대비 얼마나 더 많은 실점을 세이브하나'를 따진다는 큰 차이도 있습니다.
이게 뭔소리냐면 투수 빨을 좀 탈 수 있다는 소립니다.
예를 들어, 2사 만루에서 타구 처리 확률이 80%인 타구를 잘 처리하면 oaa는 타구처리확률에 기반하여 수비가 플러스 되고
uzr, drs는 막은 실점에 기반하여 수비가 플러스 되는 차이점이라 보면 되겠습니다.
물론 실제로 uzr, drs를 저렇게 단순하게 계산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럼 이쯤에서 uzr, drs는 어떻게 계산하고, 그 두가지는 또 어떤 차이점을 가지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위의 공식은 uzr의 계산법이고, 큰 틀에서는 drs도 이 공식을 공유합니다.
이쯤에서 당장 위의 맷 채프먼도 그렇고 두 스탯의 격차가 큰 선수들은 어떻게 된 것이냐는 의문점이 생길수도 있는데,
uzr, drs에는 크게 3가지 차이점이 있기에 그렇습니다.
1. 샘플 데이터 양의 차이점(uzr은 3년에서 6년, drs는 단년).
2. 지역 개수의 차이점(uzr은 78개의 지역으로 분류, drs는 더 잘게 쪼개서 분류).
3. 파크펙터 보정의 차이점(uzr은 좌,중,우익수, 내야수로 구분 후 파크팩터 적용, drs는 구간별로 적용).
이외에 drs는 리그 평균을 0으로 매번 재조정하지 않는다는 차이점도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보면 oaa는 만능 스탯이고 uzr, drs는 결점이 많은 스탯으로 보이기도 하네요.
다만 세상에 완벽한 스탯은 없다는 말은 oaa도 피해가지 못합니다.
우선 1루수의 포구 능력이 변수로 설정되지 않은 점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개떡같은 송구를 이렇게 공을 들여 잡아줘도 1루수의 oaa는 변동이 없다는 소립니다.
반면 팬그래프의 rGFP는 이런 스쿱플레이를 1루수의 수비 지표에 넣어주죠.
또 라인업상 포지션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밑의 예시를 보면 이해가 쉬울 것입니다.
단적으로 리조는 oaa 상으로는 6위를 기록한 좋은 수비수입니다만, 콜튼 웡(11위)보다 리조가 좋은 수비수다?
이런 질문에 쉽사리 납득을 할 수 있는지요?
리조는 단지 1루 위치에 있던 다른 수비수들보다 많이 나은 수비를 보인 것인데
oaa로 선수를 평가할 경우, 콜튼 웡보다도 좋은 수비를 선보인 것 처럼 보인다는 소리입니다.
또 상황에 따라 다른 아웃의 가치를 반영하지 않는 점도 아쉬울 수 있습니다.
이런 점은 유의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도 oaa는 수비 시프트에 따른 수비의 위치, 주자의 속도, 더 정확해진 타구 난이도를 모두 고려한 정말 괜찮은 스탯인 건 맞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세밀하게 가공하느냐에 따라 달렸지만, 현재의 모양새로도 야구팬들은 차고 넘치는 정보를 받고 있음이 틀림없습니다.
이상으로 현존하는 수비스탯의 차이점을 알아보았습니다.
번외로, 생각보다 현존 스탯과 oaa의 상관관계는 높습니다.
계산론의 큰 차이점을 고려하면 말이죠.
역시 스탯은 하나만 편식하지 말고 골고루 섭취해야 머리에 좋다는 결론이네요.
모두 같이 너드 공부합시다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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