씹왁전 시즌 첫 퀄스를 신고하면서 2승을 거둔 맷 하비.

그는 과연 어떻게 지옥에서 살아 돌아온 것일까요.

그 과정을 알기 위해서 오늘의 피칭을 간단하게 복기해보고자 합니다.

타구 질을 보면 좀 운이 따르긴 했습니다.

탠튼신은 정말 총알을 쏘시더군요. 뭐 저걸 저렇게 치실 줄은...

건강한 저지도 명불허전이었습니다.

다만 저 실점한 장면을 빼곤 하비의 제구와 구위는 정말 괜찮았습니다.

어제 하비의 피칭 맵입니다. 좌우는 팩팩했지만 높은 쪽의 실투가 안 보이는 점이 좀 인상깊지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2스트에서의 탄착군입니다.

하비는 오늘 컨트롤이 흔들린 적은 있어도 커맨드가 나가리가 되진 않았습니다.

다만 몇몇 공은 존 안에 너무 쑤셔 박은 느낌이 있긴 한데 그걸 구위로 어떻게 커버를 하더군요.

포수가 원하는 데로 흘러가진 않았습니다만, 슬라이더가 춤을 춥니다.

이번엔 포수가 원하는 로케이션에 더러운 하패가 예쁘게 들어갑니다.

가운데에 쑤셔 넣어도 대중신의 빠따가 밀리는 저 구위가 보이시는지요

참 잘 들어갔는데 이게 볼이 되네요.

안 잡아줘도 같은 코스로 결국 저지를 잡아내네요. 다만 이건 멀린스의 수비가 좋기도 했지요.

오늘 좀 억울한 볼 판정이 꽤 있었었는데 이걸 이겨내서 다행입니다.

투심이 춤을 추네요.

오늘 하비는 꽤 다양한 구종을 써먹었는데, 모든 구종이 다 헛스윙을 이끌어냈습니다.

꽤나 인상깊은 장면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해봐도 될까요 후후.

개인적인 소망이지만 오늘만큼의 피칭만 이어간다면, 정말로 규정이닝 3점대 팩어율 먹씨도 가능해보이긴 합니다.

대충 결론을 내리자면, 하비가 잘한 것도 맞고 씹왁 빠따도 못하진 않았다. 정도가 될까요.

오늘 막판에 팩펜 개털리나 싶어서 똥줄 타기도 했습니다.

여튼, 다크나이트의 야구 인생 2막이 화려하게 피어오르길, 진심으로 기도하는 바입니다.

고생하셨습니다. 하비.

오늘은 귀루버한테 쳐발렸으니 이런걸로라도 위안을 삼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