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그냥 어그로고 짤은 걍 아무거나 넣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습니다.

하이패스트볼이 그것과 궤를 같이하는 이론이기 때문에 그건 따로 이야기하지 않기로 하고

로드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함

한국이나 일본에는 파워포지션이라는 용어로 더 알려진듯하지만

로드 포지션, 혹은 launch position이라는 용어로 더 익숙한 분들도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한마디로 이거예요. 힘껏 스윙 장전하고, 잘 고정시켜두었던 스윙을 풀어놓는 위치

깊이 파고들면 내용이 너무 장황해져서 자세히 다루지 않겠지만

발사각과 테이크백에서 가장 중요한 front toe touch, 스윙을 위한 첫발을 내딛는 위치의 중요성보다는

현재 해야갤에 도는 떡밥인 "개잡는 스윙" "공을 쪼갠다"에 집중할거

간혹 개잡듯이 휘두른다, 공을 쪼개버린다는 타자들이 나타나는데

이렇게 테이크백과 로드가 큼직해서 시원하다 느껴지는 타격폼이 있는 반면

이게 뭔가 싶은 타격폼도 있습니다.

방망이를 이따위로 휘두르는데 어떻게 장타가 되고 담장이 넘어가는지 매번 의문이지만

단순하게는 로파워에서 원인을 찾습니다. 힘이 좋으니까 맞으면 넘어간다는 얘기

그런데 정확하게 말하면 좀 다릅니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파워로 힛을 메꾼다"고

똑같은 히팅포인트에서 때리더라도 테이크백 동작이 크다면 자연히 컨택에서 약점을 보일 수밖에 없게 되는데,

이게 과거 박병호가 수 차례 지적받았던 "스윙을 줄여라"랑 완전히 같은 이야기임

로파워가 뛰어난 타자들은 굳이 그렇게 휘두르지 않아도 충분히 야수들 머리를 넘어가는 타구를 생산할 수 있으니까요.

약동자가 언젠가 스윙에 대해 이야기했던 것처럼, 요즘 존나 빠른 패스트볼에 타이밍을 맞추기 위한 요령이기도 합니다.

모든 공을 자기 폼대로 때릴 수 있다면 당연히 좋겠지만 그건 불가능한 얘기잖아요?

공은 가끔 투수조차 의도하지 않은 곳으로 날아오고(꽤 자주 있음), 타이밍이 맞지 않으면 한가운데 공이라도 쳐낼 수가 없습니다.

이것저것 다 던지면서 투구폼 속도를 다르게 가져가는 투수로는 그레인키가 있는데, 저도 요즘 그레인키 시합은 잘 안 봐서

어쨌든 스탠튼처럼 할 수 있는 타자들은 정말 드뭅니다. 아마 스탠튼뿐일 거예요. 그래서 더더욱 연구대상인 거지만

전에 해야갤에서 "힛으로 파워를 사는 타자"에 대한 언급을 보았는데 도날드슨이 바로 그렇습니다.

(영상에서 183/90 존만이인 자기가 장타를 칠 수 있는 이유는 이거라고 직접 언급하지만)

기본적으로 컨택이 되는 타자들은 타격폼을 저렇게 만들어서 파워를 사기도 하고

반대로 탁월한 로파워를 가졌다면 노잼이다 싶을 정도로 간결한 스윙을 갖기도 한다는 이야기

재밌는 떡밥이었는데 이거 쓰고 나니 한페이지 지나갔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