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한국경제 자회사)은 선거에 영향을 끼치기 위한 악의적 편집을 중단하고, 공정보도의 의무를 지켜야 합니다.

한경닷컴은 지난 3일과 오늘(4일) ‘현장+’라는 이름으로 여·야 지지자 민심을 기획 취재한 기사를 냈습니다.

3일에는 오세훈 후보 지지자를 취재한 기획기사인 「"2번엔 오세훈" "민주당 혼내주자"…고무된 野 지지자들 [현장+]」을 오전 8시에 발행했고, 오늘(4일)은 박영선 후보 지지자를 취재한 기획기사인 「"여당 실망스럽지만 야당은 최악"..현장서 들은 바닥 민심 [현장+]」를 발행했습니다.

하지만 박영선 후보 지지자와 관련된 기사는 ‘겨우 1시간 만에 삭제’되었습니다. 문제의 소지가 전혀 없는 기사였지만, 한경닷컴 측이 독자의 항의를 핑계로 삭제한 것입니다. 한경닷컴이 국민의힘과 오세훈 후보를 위한 관보입니까.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여·야 기획기사는 양측이 동등하게 노출되도록 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그러나 한경닷컴은 독자의 항의를 핑계로 여당에 우호적 기사는 삭제하고, 야당에 우호적인 기사는 그대로 노출시켰습니다. 또한, 같은 내용임에도 해당 기사를 3회나 발행했습니다. 최소한의 기계적 균형조차 맞추지 않은 셈입니다.

공정한 언론사라면 여야를 동등하게 노출하든가 삭제하든가 해야 할 것입니다. 특정 독자층의 항의만 아주 빠르게 수용한 태도는 선거에 영향을 끼치려는 악의적인 행동으로 볼 수밖에 없습니다.

언론은 선거가 치러지는 일련의 과정을 중계하는 심판이자, 해설자입니다. 심판을 보아야 할 언론이 선수로 뛰며 반칙을 하는 선거, 결코 용납될 수 없습니다.

한경닷컴의 불공정 보도행태에 대하여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가장 강력하게 취하겠습니다. 한경닷컴은 이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져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