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 한창 더울때 중학생이었던 난 엄마아빠 몰래 컴터를 하고 있었어..

그때도 바람했었지-_-..

해골굴에서 크로스를 하다보니 시밤 이거 경치도 닳지도 않고 날씨는 또 오질라게 덥고 화장실가러 나온 엄마가 언제 내 방을 덥칠지 모르겠고 완전 열나는 상황이었어

팬티만 입고 있었던 나는 옆에 있던 선풍기를 보면서 어떻게 하면 더 시원해질 수 있을까 라고 생각했지 그때 갑자기 생각난 것이 선풍기를 둘러싸고 있는 철덮개를 빼면 조금이라도 더 시원해지지 않을까 라는 개멍청한 생각을 했고 그때의 난 매미소리만 들어도 조시 서버리는 열정을 가지고 있었기에 바로 행동으로 옮겼지. 선풍기 나사를 풀고 철덮개를 빼버리고 선풍기는 전라의 몸으로 돌라게 돌고 있었어. 왠지 좀 시원해진거같은 멍청한 난 또 다시 해골굴크로스에 정신집중을 했고 공증을 3번 연속하는 실수를 범한 뒤 얼렁 제3송원성 남쪽으로 비영을 탔지. 죽지 않는 것에 대해 감사해하며 한숨을 내쉬고 팔을 휘두르는 순간 터덕 소리와 함께 내 엄지손가락이 뜨거운거야 바닥엔 프로펠러 날개조각이 떨궈져있고 내 엄지손가락은 이미 주욱 파여있었지 차마 불은 못 켜겠고 자세히 보려고 모니터에 내 엄지손가락을 비춰보니깐 그 프로펠러에 쌓여있던 먼지들도 같이 상처에 깊숙히 들어가잇는거야.. 까맣게. 근데 상황이 몰컴 상황인지라 존내 침착하게 몰래 화장실로 들어가서 흐르는 물에 살 사이에 박혀잇는 먼지를 좀 처리 한 후 조용히 나와서 휴지로 지혈을 좀 했지 그리구 마취제역할을 하기 위한 야동 한편을 감상한 뒤 바로 퍼 잤어
5년정도 지났는데 아직도 내 엄지손가락엔 상처가 남아있어 그리구 그 선풍기 프로펠러 끝도 아직두 부서진 채로 남아있고.
지금 생각해보면 존내 멍청하게 다친거지 아니 시바 그 철덮개 좀 뺀다고 시원해지겠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