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진선 양성소 혈동



현재 바람의나라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 된 온라인 rpg게임이다.

rpg의 특성상, 실력이 아무리 좋아도 제한된 시간 안에 할 수 있는 경험치는

한정되어있다.

즉 바람의나라 같이 10년이 넘게 지속되어온 게임의 경우에는

신규유저가 기존유저의 체마를 따라잡는게 완전히 불가능 해질 수 있다.

만약 지금까지도 4차승급자들이 신국내, 신부여성에서 흉가 쓸고있고

주술사들이나 산적굴 가서 놀고있다고 생각 해보라...

전썹 순위권이라도 하루 1~2풀이 한계일것이고

이런 식이라면 신규유저는 절대 기존유저를 따라잡지 못한다.

그렇다고 신규유저를 버릴 수는 없다. 어떤 게임이든 신규유저가 들어오지 않는

게임은 망하는 길 밖에 없다.

즉 바람의나라는 신규유저가 기존유저를 따라잡게 하기 위해서

경험치를 퍼주는 시스템을 상당히 많이 개발하였다.

대표적으로 \'휴식경험치\'와 \'둔귀촌\', \'연대기\', \'공성경험치\' 가 있다.

우선 휴식경험치는, 하루에 일정 시간동안 경험치를 추가로 주는 시스템이다.

현재 4시간동안 3배의 경험치를 얻는 것 까지도 가능하며,

따라서 휴식경험치를 사용하는 사람이 4시간 사냥 하는 것을 따라잡으려면

휴식경험치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은 12시간 사냥해야한다.

또한 둔귀촌은 현재까지의 사냥방식을 완전히 바꿔버린,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던전으로

퀘스트 형식으로 사냥이 진행되며, 체력과 마력에 비례해서 보너스 경험치를 주는 공간이다.

현재 둔귀촌에 갈 수 있는 직업은 좋은직업, 아니면 나쁜직업 이라 할 만큼

바람의나라에서 둔귀촌이 미치는 영향은 엄청나며, 바람의나라 최고의 경험치 사냥터라고

단언해도 좋다.

또한 연대기는, 기껏해야 1시간 정도 스토리가 가미된 미션을 깨고나면

체력과 마력에 비례해서 경험치를 주는 시스템이다.

공성경험치는 더욱 황당하다.

엔피씨에게서 공성물품을 사고나서, 공성중에 성의 아무곳에나 쏘고만 다니면

체마에 비례한 경험치를 얻는다. 한마디로 경험치를 날로 퍼주는 시스템이나 다름없다.


이런 여러 시스템의 개발로 신규유저도 열심히 하기만 한다면 충분히 기존유저를 따라잡을 수

있으며, 기존유저도 더욱 빠른 경험치를 통해 재미있는 사냥이 가능하게 하였다.

그러나 급히 만든 시스템엔 괴리가 생기기 마련이다. 그 첫번째 괴리가

3차승급자에서의 격수와 도사간의 숫자 비례 불균형이다.


우선 3차승급에서 4차승급으로 가는 필요 경험치를 보도록 하자.

현재는 직업 불문하고 2차에서 3차로의 승급은 풀승이 대세이다.

주술사는 예외라고도 하는 경우가 있지만 사실 3차를 하더라도 선퀘를 해야하므로

공경을 좀 더 싸게 할 수 있는 풀승이 유리하다. 혈동을 낄 수 있다면 말할 것도 없다.

즉 풀승기준으로 직업별 필경을 보면

격수가 3차승급에서 4차승급으로 가는데는 4000억이 필요하며

주술사는 7000억이 필요하다.

그러나 도사는 겨우 1000억밖에 필요하지 않다.


1000억하면 겉보기에 많아보이는 경험치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굉장히적다.

그 이유는 바로 넥슨의 급조시스템 중 정점을 꽂는 \'바람 연대기\' 이다.

풀승 진인 정도의 체력과 마력이라면, 연대기를 7편 정도만 깨더라도

1000억을 할 수 있다. 만약 부족하다면 천명, 공성경험치 등으로 때우면 된다.

한마디로 사냥을 전혀 하지 않더라도 일주일 이내로 4차승급이 가능하며,

좀 심한 경우 수로쩔로 하루만에 돌파해 버리기도 한다.


진선을 만들기가 이렇게 쉽게 되어버리다보니,

각 문파에서는 혈동명인을 진선대접하며, 심지어 성을 먹은 대형문파에서도

혈동명인을 가입시켜주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물론 도사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바람의나라의 시스템상, 어느곳을 가도 필요한 직업이

도사다. 그래서 점점 도사의 육성을 쉽게 만드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3-4차의 구간이 너무나 짧아짐에 따라, 3차승급자들은 능력에 맞는 도사를

찾기 어려워졌다.


우선 3차승급자의 로망이라 할 수 있는 흉노사냥을 보자.

흉노사냥의 일반적인 팀은  격수 + 진인2명 + 현인 이다.

즉 도사는 2명이나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사냥 할 필요가 없기에

찾아보기가 어렵다.

필자는 마 87만 이상의 현인이지만, 흉노사냥팀을 짤 때 항상 가장 많은 시간을 지체하는건

다름아닌 진인을 구하는 것이다.

진탄이나 검황은 어디에나 있고, 현인은 그야말로 발에 채일만큼 많다.

그러나 진인은 거의 없고, 있다고 하더라도 사냥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

사냥을 안해도 7일 안에 승급을 하는데 굳이 왜 사냥을 하겠는가?

나같아도 사냥 안하고 연대기나 깨면서 놀다가 승급할 것 같다.

사냥해서 며칠 승급할 날짜를 당기는 사람도 물론 많으나, 문제는

기껏해야 5일정도 사냥하고나면 승급해버린다는 것이다. 그런데

도인칼승 ~ 명인풀승은 길 수 밖에없으므로, 진인이 되는 사람은 턱없이 적고,

진인에서 진선으로 빠져나가는 사람은 너무 많다.

즉 진인은 가장 많이 필요한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물량이 적다.

고로 3차승급자들은 거의 사냥팀을 짜는 것이 불가능하다.

99%이상의 3차승급자들이 흉노퀘스트로 연명하는 실정이다.

연대기를 한바퀴 돌리더라도, 16편을 깬다한들 기껏해야 2000~3000억을 할 뿐이며

사냥으로 천억 이상을 까내야 한다. 주술사는 5000억을 까내야 한다.

이 많은 경험치를 어찌 퀘스트만 하여 돌파할 수 있겠는가?

사냥을 하고 싶어서 팀을 짜보려 하면 진인이 없다.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흉노 3차팀에 진선을 끼워주는 일이 발생하는데,

진선은 봉황의기원이라는 기본 회복마법만이 이점일 뿐, 력도 1번, 필살기계 회복마법도 1번이다.

2진인일 경우 백호희원도 2번, 첨도 2번, 력도 2번이다.

또한 3차승급자 파티에 4차승급자인 진선을 끼워준다는 것은 분명 경험치상으로 손실이다.

즉 진선을 끼워주는것은 최선책이 아니며 차선책이라고도 할 수없다.

궁지에 몰린 3차승급자들이 그야말로 궁여지책으로 사용하는 방법이다.


즉 3차들은 혼자서 퀘스트를 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

여기서 현인이라면 좀 낫겠으나

검황 귀검은 노리개가 나오기 전에는 그야말로 카오스세계였다.

진탄은 낙캐로라도 끼지만 검황귀검은 혼자 흉퀘를 할 길이 막막했다.

노리개가 나온 이후로는 물론 가능해졌다. 그래도 현인보다는 느리지만 말이다....

필자는 노리개가 나온 이유가 어쩌면 이 3차승급자 격수들을 위한것이 아니었을까 하고

조심스럽게 추측해보기도 한다.


그러나 노리개는 결국 흉퀘나 하라는 소리에 지나지 않는다.

격수의 경우 1000억~ 2000억, 주술사는 4000억~5000억에 달하는 경험치를

어떻게 퀘스트로만 돌파할 것인가?


진인의 4차승급은 쉬워졌지만 격수와 주술사는 더욱 더 힘들어졌다.

이것이 바로 혈동과 연대기, 공경천명으로 이어지는 급조시스템 콤보의 첫번째 괴리다.


해결책은 간단하다.

진선의 승급기준을 좀 올려서 진인-진선도 4천억정도 하게 만들던지

아니면 명인의 풀승기준을 좀 낮추던지 해야한다.

어찌됫든 진인이 사냥을 하도록 만들어야한다.

사냥을 전혀 안하고 4차가 되는 불상사가 없도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