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교수 30명 데려와서 바둑연구 시키고

정석 만들어내라고 해도

오늘 백 32 묘수 찾으려면 몇 달이 걸릴지 아무도 모른다.

슈퍼컴이라서 찾을 수 있는거임.

이런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이 인간의 감, 경험에 의해 얻어진 자신의 성향(기풍)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몇 수 앞을 보는 능력까지..

그런데 알파고에게는 이 모든 것이 미개인들의 장난에 불과한거다.

사실 어떤 돌다리를 건너는데, 목적지도 보고, 바로 앞의 바위도 보고, 옆에 경치도 보고 그러면서 건너는게 사람 심리다.

인간의 바둑도 그렇다. 내가 둔 걸 보고, 내가 두려고하는 바둑의 최종 목표도 보고, 상대방이 지금 착수한 것도 보고..

그러나 알파고는 철저히 고개쳐박고 발밑만 보고 걷는다. 실수 없이. 미끄러지지 않고.

어떤 비틀거림도 없이 땅만 보고 200보를 걸어 승리라는 목적지에 도착하는 바둑이다.

인간도 바로 다음 착수만 생각하는 대신 단 한 번의 실수도 없을 수 있다면 알파고를 이길 수도 있을거야.

그러나 그런 인간은 없어.

해설 자체가 불가능한 바둑이다.

그러니 어버버대는거임.

인간은 도저히 흉내낼 수도 없는 바둑이고.

그걸 이해해줘야한다.

이것마저 비난하면 인공지능의 발달 과정에서

욕을 안 먹을 사람이 전세계에 알고리즘 입력하는 사람 빼고 아무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