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드 창이라는 작가의 sf 소설 '인류 과학의 진화'

대충 줄거리는

미래에 인류는 '메타인류' 즉 신인류와 구인류로 나뉘게 되었음. 메타인류는 인간과 비교를 불허하는 압도적인 사고력을 갖춘 개체임.

이런 압도적인 메타인류에게 구인류는 당연히 밀릴 수 밖에 없고, 인류의 과학은 메타인류가 이룩해 놓은 발전을 뒤이어 해석하는, 해석학 수준으로 떨어져버림. 더이상 인간의 능력으론 새로운 발전을 기대할 수 없고, 그냥 메타인류가 발표한 논문이 이게 어떤 의미인지 해석하는 거지.

하지만 소설에선, 절망적이라고 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낙담하거나 절망하지 않음. 오히려 과학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말라는 풍의 메세지를 남김.

현재 바둑도 비슷한 상황이고, 앞으로 비슷한 상황이 되지 않을까 싶음.

알파고의 바둑은 최고의 프로 기사들도 이해하기 힘들고, 나중에 끝난 판을 봐서야 겨우 감을 잡을 정도로 인간과 차이가 벌어져있음.

만약 바둑계가 존속된다고 해도, 절대 알파고를 이기진 못할거임. 알파고의 수를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기보를 해석하고 하는 위 소설에서 말하는 해석학의 영역으로 떨어질지도 모름

하지만, 그럼에도 바둑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는게 올바른 자세일 수도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