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바갤에 삼성화재배 예선 중계 이슈가 있네요~

신박변신 + 강동윤, 커제, 양딩신, 설현준, 이창석 등 탑 티어급 선수들의 대국을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있고,

최김스를 비롯한 여자 바둑을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있을 겁니다.

하나 확실한 것은 다들 아시다시피 여자 바둑이 더 인기가 많아 시청률이 잘 나온다는 사실이죠. 

그렇다면 왜 탑티어 남자기사들의 바둑보다 여자 바둑이 더 인기가 많을까요??

몇몇 사람들이 지적하는 것처럼 단순 나이 많고 고독한 여미새들 때문일까요??

뭐... 솔직히 저는 여미새가 맞긴 한데.... 그것만이 이유는 아닐 거라 봅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여바가 더 인기 많은 이유를 함 써보려고 해요~

물론 제목에도 적었듯이 이건 순전히 제 뇌피셜입니다.

 1. 남자 탑티어 기사들의 바둑은 해설을 들어도 내용이 다소 어렵다.

- 남자 일류기사들의 바둑은 초반 중반 끝내기 다 너무 난이도가 높습니다. 

  특히 신진서나 중국 강자들 같은 초일류들은 초중반에 일석삼조의 수를 많이 두는데 

 고수가 아닌  저 같은 초중급자에 해당하는 일반 바둑팬들이 보기에는 해설이 뭐 그렇다고 하니깐 그런가보다 하는거지

 정말 공감하며 따라가기는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 이 교환은 수 나누기 해보면 약간이라도 흑에게 득이다 or 이건 백의 실리가 커 보이지만

 흑이 생각보다 두텁다.' 등 물음표가 찍히며 공감하기 어려운 장면들도 많더라구요.

 바로 이게 축구나 농구하고 다른 점이라고 봐요. 예를 들어 농구는 제가 농알못이라도

 스테판 커리나 르브론 제임스 같은 선수들이 존내 잘한다는 것은 딱 보면 알 수 있는데

 바둑은 기력이 꽤나 높지 않으면 신진서나 박정환이 두는 수들을 이해하기 힘들 겁니다.

 해설을 끼고 보더라도 말이죠.

 아마 박정상이 인공지능을 꺼 놓고 초 중반을 반대로 해설하는 몰카를 진행한다면 저는 낚일 것 같습니다~

 한 쪽이 완전히 망한 게 아니라면요.

 2. 그에 비해 해설을 들으면 그래도 어느 정도는 따라갈 수 있는 여자 바둑.

- 저는 스미레를 좋아해서 최근 여바리를 많이 보는데요, 

그래도 여바리는 해설을 끼고 보면 그나마 흐름을 따라갈 수는 있는 정도는 됩니다.

남자 탑 티어 기사들에 비하면 그래도 엄청 어렵지 않고, 어느정도는 의도 파악이 가능하더라구요.

3~4지명 선수들이 두는 바둑은 좋지 못한 수도 많이 나와서 해설이 지적하는 경우가 많은데

' ㅋㅋㅋ 나도 저렇게 두다가 바둑 망한 적 많은데...'

'아이고 저건 좀 아쉬운디...?? 그래도 저 친구도 본인 나름 최선을 다하고 있잖아. 원래 관전하면 더 잘 보이지....' 

 하면서 공감하며 볼 때가 많아 바둑이 피부로 더 와 닿습니다.

 3. 바둑 잘 두는 여자에 대한 신기함 , 희소성 + 여미새..??

- 업계 종사자 분들을 제외하면 순수 동호인 중 인터넷 바둑 7단 이상인 여자를 보기 힘들 겁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아마추어 바둑 고수는 뭔가 기원에서 담배 쩐내, 고독함 등을 연상케 하는데

 이게 왠걸...?? 길거리에서 볼 법한 젊은 여자 사람이 타이젬 8단도 이길 정도의 고수라는 게

 신기해 보이는 겁니다. 사람들은 내가 주변에서 보기 힘든 것들을 경험하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것도 여자바둑의 인기 이유 중 하나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 물론 예쁜 여류 기사 얼굴을 보기 위해 여바리를 보는 것도 분명 있습니다 ㅎㅎ

4. 스미레의 인기 

-  이건 이현욱이 유투브에서 얘기한 내용인데요, 작년까지 여자바둑은 랭킹 1~5위까지가 완전히 꽉 잡고 있었다고 합니다.

 극 상위권을 제외하고는 8강 이상의 무대에서 보기 힘들었고 그 랭킹 밖에 있는 기사들은 어느 정도 상위권과의 승부는 내려놓은 상태였는데

 중딩 일본인이 한국에 와서 김채영, 오유진, 조승아를 꺾는 선전을 보이자 다른 상위권 밖 여자기사들도 자극을 받았다고 합디다.

 스미레는 어린 나이에도 더 많은 부와 명예를 잠깐 뒤로 한 채 기력 향상을 위해 타지에 와서 수련하고 있습니다.

 바둑 팬들은 이를 대견하게 볼 수 밖에 없어요. 만화 주인공의 성장기를 보는 것 같단 말이죠.

 저를 비롯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꿈을 포기하고 어느 정도 현실과 타협해서 살아가서 그런지, 스미레를 보며 대리만족하는

 마음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게 단순 스미레의 인기로 끝나는 게 아니고 파급효과가 분명히 더 있을 겁니다.

 최정 vs 김은지의 1위 다툼에 스미레가 슬쩍 끼어들려고 하고 있고, 스미레가 일본인이다 보니 일본 여자 바둑에도 관심을 갖는 사람들도

 생길 수 있겠죠. ex) 어... 스미레가 한국 오기 직전에 우에노 리사한테 기성 타이틀을 뺏겼다고...?? 얘는 누구지?? 어...? 우에노 아사미 친동생이네... 

 우에노 아사미는 또 누구야?? 박민규랑 셰얼하오를 보내버린 적이 있네..? 수읽기 미쳤는데...??

 근데 또 얘를 일본 기전에서 이긴 후지사와 리나는 또 누구지..?? 

 이런식으로 일본 내 여류 기전에 또 관심을 가질 껀덕지도 생기고 할 수 있을 겁니다.

 뭐 이런 잔가지들이 생기면서 더 흥미를 자극하게 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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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가 제가 생각한 여자 바둑의 인기 요인입니다.

p.s) 저 역시 생방이야 여자 바둑을 더 보는 편이기는 한데, 너무 재방송 삼탕 사탕까지 최정, 김은지 바둑을 보는 것은

 좀 지루한 게 사실입니다.

 가능하다면 오늘의 초첨국 같은 프로에서 강동윤이나 커제 양딩신 바둑을 빠르게 다루어 주었으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