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시대야 세계대회 진출할 급이면 누구나 강하고 한칼이 있다고는 하지만

기회와 확률이라는게 있음

가령 신진서 프로라 할지라도 평균적으로 7~8할의 기대 승률 (흑번일시 일류 상대로는 6:4까지 떨어진다고 봐야함) 이지만

9할에 가까운 상대가 있으면 반대로 흑번일시는 6:4까지 봐야하는 경우도 있으니 마냥 고레이팅의 기준으로 봐서는 안됨

그렇기에 대진운은 설령 지금의 1인자 일지라도 상당히 중요함 또한 단 한판이라도 지면 떨어진다는 토너먼트의 특성도 있겠지만

강자와의 연전은 피로도의 가중을 동반하는데 이건 기대 승률에 고려되지 않는 요소임

이번 응씨배의 셰커를 보더라도 대진운의 중요성이 왜 필요한지 알 수 있는데

셰커 피셜 응씨배 들어서기전까지 셰커의 컨디션은 최악이였으며 실제 기록을 보더라도

이번 시즌 갑조리그의 기록에서 보면 알다시피 (1승 6패인가 2승 4패인가 그럼) 평년에 비해 상당히

안좋은 출발을 보이며 선수 클래스에 비해 성적이 안나오는 모습이 역력했음

그렇기에 비교적 상대적으로 쉬운 상대였던 김진휘 프로와의 16강전을보면 사실상 졌던 경기나 다름 없었지만 끝내 그걸 막판에 뒤엎으며

결국 승리를 쟁취했고 이후에 원성진 프로와의 대결에서도 혈투 끝에 4강에 올라감

이후 자신보다 확연히 약한 상대였던 쉬아오훙을 연이어 누르며 다시한번 연속으로 응씨배 결승에 올라갔는데

만약 셰커가 그간 만났던 상대들이 자신보다 조금이라도 더 강하거나 일류에 가까운 기사였다면

셰커의 당시 컨디션으로는 16강 광탈 했어도 이상하지 않음 실제로도 16강 광탈을 할뻔했고

하지만 셰커의 말처럼 김진휘 프로와의 16강에서 벌어진 대역전극은 셰커에게 하여금 자신감을 찾게 만들었고

이전에 바닥으로 떨어진 컨디션을 조금씩 끌어올리며 이후 연속으로 보다 자신보다 약한 상대들을 만나면서 감을 되찾아

다시 한번 결승 진출에 성공하게 됨

이처럼 대진운이란건 일종의 기회를 확률적으로 배분한 코인이나 다름 없는 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