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나빠서가 아니라 인성이 나빠서 못두는 경우가 훨씬 더 많음

바둑은 상하좌우 대칭인 공간에서 대국자들이 서로 번갈아 한 수씩 두는 게임임

다시 말하자면 평평한 운동장의 공정한 사회라는 거임

이런 곳에선 내가 한 수를 둬서 100만원을 벌었다면 상대도 반드시 100만원을 벌게 되어 있음  왜냐하면 바둑판은 상하좌우 대칭이라서 반드시 비슷한 가치의 수를 둘 수 있는 자리가 있기 때문임

그런데 바둑이 잘 안 느는 사람들의 특징이 뭐냐하면 나만 100만원을 벌어야 하고 상대는 아무것도 벌지 못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을 가졌다는 거임

여기에 더해서 상대방이 벌어놓은 100만원까지도 빼앗아 올 궁리만 하는 개싸이코패스 소시오패스새끼들 성향까지 있음

이런게 가능하려면 현실 사회처럼 운동장 자체가 기울어져 있어야 하고 상대가 바둑판 못 보게 하고 나만 보게 하는 식의 정보의 독점이 있어야 하며 사기나 폭력 카르텔 같은 범죄행위를 통해 내가 한번에 두세수씩 둘 수 있는 특별한 권한이 있어야 함

그런데 바둑의 룰이나 바둑판은 절대 공정한 시스템이라서 치팅 같은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 한 이런게 불가능함

공정한 곳에서 현실 사회에서 해왔던 대로 혼자 되도 않는 개짓거리를 하려고 하면 결과는 뻔함  

걍 나 혼자만 좆망임

이건 관점의 문제이기 때문에 바둑 만판 십만판 둔다고 해서 달라지는게 아님

상대를 인정하고 상대의 권리를 인정하고 내가 벌었으면 그만큼 상대도 벌어야 한다는 걸 깨닫지 못하면 바둑을 두고 있는게 아님

옛날에 자기 딸 사윗감 고를 때 바둑을 둬 본다는 말이 그냥 나온 말이 아님

바둑 한 판 둬보면 이새끼가 어떤 새끼인지 걍 그새끼 인성의 밑바닥이 다 나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