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16급이 본 오늘 이세돌 vs 창하오 감상문

십육(122.46) 2010.04.24 20:11:52
조회 679 추천 0 댓글 4

바둑을 가장 오래본게 이창호 2시간짜리 였는데 오늘 처음으로 5시간을 집중해서 봤다
21연승중인 이세돌이 자랑스러웠고 내가 처음 바둑을 두게만든 장본인이여서 였다
창하오는 한때 중국랭킹 1위까지 오른적이 있던 강자이다 헐 글을 써볼려고 했는데 글이 안써지네
이제 3줄썻는데 어쨋든 이세돌은 흑으로 초반에 우상귀와 우하귀를 각각 화점, 소목으로 시작했다
창하오는 좌상귀와 좌하귀에 둘다 화점을 두었는데 고작 이 두수를 두기위해 생각을 무척오래했다 3억이 걸렸기
때문에 그리고 이걸 우승하면 다시 새로운 역사를 쓸수있는 발판이 마련되니까 무척 신중했을것이다
나는 생각했다 두군데 모두 화점으로 두었구나 이번 첫시합은 무척 공격적으로 나오겠구나 그는 우하귀를 날일자로
걸치면서 공격을 시작했다 이제 그 다음 수순이 기억이 잘 안난다 초반에서 중반으로 넘어가는 시점에서
이세돌의 하변쪽 대마가 잡힐 위기가 생겼다 하지만 콩지에전에서 잡힌 대마에 비하면 새발의 피였다
그는 사석작전을 이용하여 5점인가 6점을 버리고 좌하귀의 백대마를 공격해서 잡아버렸다
이때 벌써 집차이가 나기 시작하였다 귀도 4군데나 차지한 상태였다
대신 창하오는 세력이 조금 있었고 특히 상변이 대박으로 커질 조짐이 있었다 그러나 상변이 커지더라도
흑은 좌변이나 우변에서 집을 키우고 중앙을 좀 견제하면서 잘만 지켰으면 쉽게 이기는 판이였다
그런데 이세돌은 쉬운길을 버리고 갑자기 상변으로 쳐들어갔다 그것이 위기의 시작이였다 창하오는
이제부터 그 쳐들어온 돌을 잡아야하는 절박한 상황이었고 이세돌은 도망을 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가 도망가는 길목은 전부 백의 세력이였다 2집이 날수 있을지도 의문이였고 세돌은 우변쪽으로
찔끔찔끔 삶을 도모했다 이때까지 세돌의 시간이 넉넉했지만 이후에 우변쪽으로 도망가는 활로가 막히면서
세돌은 장고에 장고를 했고 시간도 창하오에 뒤지기 시작했다 여기에서 나는 세돌이 너무 강한 나머지
스스로 자멸하는게 아닌가 싶었다. 나는 찔끔찔끔 살려고 나온 우변과 중앙을 향한 흑돌들만 생각하고
있었는데(그 흑돌들은 우변의 왼쪽으로도 길이 약간 있었다) 세돌은 갑자기 우변왼쪽으로 돌을 키우면서
좌상귀의 흑돌과의 연결가능성을 키우고 우변백대마를 또다시 역으로 잡을수 있는 맛도 있고 우변 찔끔찔끔
흑대마의 활로도 생기고 하여튼 종반으로 갈수록 양쪽 사방팔방 여기저기에서 흑돌이 살기도 하고 백돌을 잡을수도 있는
이걸 어떻게 요리할까? 하고 행복한 상상을 할수있는 그런 완승의 상태에 도달했다. 가장 우려했던 우변에 쳐들어가서

살려고 발악을 한 흑대마마저 버려도 이기는 그런상태였다 왜냐하면 초반에 너무 큰 이득을 봤기때문이였다
전세는 세돌에게 흘러갔다 그는 대국도중에 화장실을 자꾸 갔다
차를 자꾸 마셔서 오줌이 마려워서이기도 하고 어쩌면 담배도 한대 피고 생각을 정리했을수도 있다 
어쨋든 백은 아까 초반에 이세돌의 사석작전때 쓴 6점정도의 잡은 돌과 약간의 세력빼고는 모든 돌이
잡힐위기였다 그러나 계속해서 초강수만 쓰던 세돌이 종반에 이르러 아까말한 흑대마도 버리고
조금씩 지키기 시작하면서 창하오가 완전히 진바둑이다 하지만 백은 돌을 던지지 않고 어처구니없는
수들을 계속 던졌다 나름대로 흔들기인데 문제는 흔들어서 그 지역에서 이득을 봐도 흑이 이겼다
흑대마도 먹고 좌변쪽 2군데 우하귀쪽 1군데를 미세하게 흔들었는데 어느 한군데서 흔들기가 성공하여도
흑이 초반에 좌하귀를 잡은후부터 너무 집이 앞서있었기때문이다
만일 우변에 쳐들어간 흑돌을 한군데에서 몰아서 잡으려 했다면 잡혔을수도 있다 하지만 여러방향으로
공격이 분산되었기때문에 더 큰 손해를 봤고 더군다나 이 초짜의 눈에 비친 실수도 4개나 된다
특히 좌하귀 백대마에서 창하오가 2선 늘어서 둔것은 속수였다 절대 잡힐돌이라 생각하지 않았기때문에
별생각없이 두었을것이다 그런데 그게 실수의 시작이였다 이세돌은 그걸 놓치지않았다 
이세돌의 오늘경기는 너무 심하게 상대를 몰아부쳤다 하지만 재미가 있는 경기였다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어떤 상황이 닥쳐도 지갑 절대 안 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5/20 - -
13725 무더운 여름날 속이 시원해지는 역전패! [6] 포지터블넥(221.147) 12.06.26 181 0
13720 중앙 삭감, 세력 삭감에 관한 기보 추천 부탁드려요 [3] 바둑(115.22) 12.06.25 160 0
13719 심심합니당 [10] □Ι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6.25 171 0
13718 제 생각에는 이제 중국 바둑이 대세를 잡을 것 같습니다. [7] 후스트바둑왕(211.205) 12.06.25 494 0
13717 눈팅만 하는 유전데요.. 넷마블 [11] ㅇㄹㄹㄹ(221.147) 12.06.24 188 0
13716 눈목자받기에서 삼삼침입 [7] 1(220.67) 12.06.24 757 0
13715 왜 바둑은 지면 짜증이 날까요? [6] 당이페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6.24 199 0
13713 승단...ㅎㅎ [3] 포닥(219.250) 12.06.24 58 0
13712 넷마블 4~5단아이디가 있는데 정확한 기력이 얼마나될까요? [3] 33(180.69) 12.06.23 282 0
13711 한칸뜀의 밑으로 다가올 때 [11] 1(220.67) 12.06.23 132 0
13710 사활문제좀 풀어주세요. [13] 당이페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6.23 151 0
13709 이쯤에서 개세돌 어록 보고가자 [9] Legend61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6.23 1595 2
13708 바둑뜰사람!!? [2] 모카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6.23 169 0
13707 기본의 중요성. [6] NumberSix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6.23 510 0
13706 아래 축 문제 설명 [2] 공돌이(58.142) 12.06.23 183 0
13705 한계급수(?)가 온듯... [9] 포닥(219.250) 12.06.23 351 0
13704 축이 될까? 안될까? [8] 당이페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6.22 187 0
13702 형들 바둑하면 기억력이랑 참을성좀 길러질까 ??? [7] ㅂㅂㅂ(27.100) 12.06.22 288 0
13701 소목 질문입니다. [8] 1(220.67) 12.06.21 125 0
13698 형들 바둑학원다니면서 단증따볼까하는데 [1] 키키코모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6.21 121 0
13697 2단 승단!! [2] 수학의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6.21 77 0
13696 멀티고 파일을 스마트폰에 넣는 방법은 없나요? [2] 백쥐는남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6.20 217 0
13695 삼선출동세 (三仙出洞勢) [5] 호구(112.159) 12.06.20 131 0
13694 유용한 자료 공유합니다. (수근대사전, 도책전집 등) [15] octopus(175.112) 12.06.20 1051 2
13692 이 수 변화좀 알려 주세요. [5] Nach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6.20 85 0
13691 octopus횽.. [4] 눈티(220.79) 12.06.20 73 0
13690 귀 걸침에 한칸 뛰었을 때 밀고 들어오면? [5] 수학의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6.20 235 0
13689 DICTIONARY OF BASIC TESUJI [2] 기본수법사전(121.147) 12.06.19 256 0
13687 수책의 어성기 19전 sgf [7] octopus(175.112) 12.06.19 489 1
13686 이 책 있으신 분? [5] Nach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6.19 149 0
13685 요즘 바둑이 너무 재미가 없음.. [9] 에이(114.205) 12.06.19 449 0
13684 짜증나는 거 [2] 정신승리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6.19 51 0
13683 끝내기 문제. [5] Nach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6.18 121 0
13681 양걸침에서 밀고 들어올 때 [9] 1(220.67) 12.06.17 218 0
13680 한게임 김성룡 강좌 sgf 정리 [4] 풍운기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6.16 477 0
13679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무료 뭐뭐 있어? [2] 질문(220.79) 12.06.16 180 0
13678 1단 승단... [5] 포닥(219.250) 12.06.15 142 0
13677 눈물의 배팅.. [2] 포닥(219.250) 12.06.15 84 0
13676 적절한 타개법 좀 알려주세요. [11] Nach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6.14 252 0
13675 보통 초단가는데 얼마나 걸리나요? [6] carthag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6.14 204 0
13673 초당 4만 포지션을 자랑하는 Many faces of go 12 [4] 수학의신(119.203) 12.06.12 533 0
13672 끝내기연습 [4] 연습(165.132) 12.06.12 125 0
13670 바둑 아마단증을 따는법좀 알려주세요 ㅠ [1] 흠흠ㅠ(125.185) 12.06.11 242 1
13669 늅입니다 횽들 기력이.. [4] 두유필굿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6.11 123 0
13668 문제풀이 [9] 이틴(165.132) 12.06.11 205 0
13667 와 멘붕...ㅋㅋ [2] 포닥(219.250) 12.06.11 98 0
13666 어떻게 행마를 할지 궁급합니다. [4] Nach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6.10 242 0
13664 이 장면에선 어떻게 응수해야 하나요? [6] 질문1(119.203) 12.06.10 151 0
13663 도박쟁이들 너무 짜증나네요 [4] ㅁㄴㄹ(175.114) 12.06.09 153 0
13661 응수법을 알고 싶습니다. [4] 1(220.67) 12.06.09 123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