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달만에 2000년 후의 바둑을 구현 중이다.

베이브루스 시대의 많은 야구 선수들이

오늘날 체인지업이나 포크볼을 보면

그건 실수고 병신들이나 하는 짓이다..

왜 손가락을 그렇게 병신같이 만들어서 던지느냐, 그래서 공이 날아가긴 하느냐... 그런 소리나 했겠지.

아마 실전에서는 삼진만 먹었을거다.

생전 보지도 못한 역회전 걸린 공이 들어오고

공이 갑자기 사라지는데 뭘 어떻게 할 수 있겠냐.

지금 알파고가 두는 것도 2000년 후의 정석, 인간은 미처 찾지 못한 정석이다.

그걸 인간은 베이브루스 시대의 선수처럼 실수에 병신짓이라고 밖에 생각 못하고

복기를 해봐도 알파고가 하는 짓은 분명 병신짓인데 게임이 져있다고 밖에 생각 못한다.

2000년 후의 인류가 설명해줄 수 있는 문제니까 그렇다.

그래도 이세돌은 정점에서 내려와 2000년 후의 바둑을 맛보기라도 했지만

이제 정점으로 올라가는 기사들은 체커 기사들처럼 될 게 뻔하다.

프로기사 = 컴퓨터에 밀리는 2군

이 취급을 받고 체커도 체스도 장기도 더 이상 돈벌이 수단이 되지 못한다.

더구나 커제가 언제 알파고와 대결할지 모르지만

알파고의 발전상태를 봤을 때 지금 이 상태에서 전원을 껐다가 1달 후에 켜도 커제는 씹어먹을 수준이다.

오직 방어만으로 일관하면서 실리만 챙긴 인간 9단을 6집차로 쳐발라버린다는 건

축구로치면 텐백으로 나온 상대를 10대 0으로 쳐바른거나 똑같다.

프로라는 범주 내에서 나올 수도, 나와서도 안 될 스코어다.

만약

한집차.. 두집차.. 이렇게 승패가 갈리도록 프로그래밍이 되었다면

바둑기사들이 희망이나마 가졌을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