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4번째 푸는 것 같다.

답이 한눈에 들어오지 않거나 수읽기 착오를 일으킨 문제,

암기해두면 좋으니 다시 봐야 할 문제 등을 모아 오답에 분류해뒀다.

1일차 2월19일 329번까지.  틀린문제는 7개

2일차 2월20일 631번까지.  틀린문제는 13개

3일차 2월21일 920번까지.  틀린문제는 23개

4일차 2월22일 1403번까지. 틀린문제는 22개

5일차 2월23일 1848번까지. 틀린문제는 14개

6일차 2월24일 2075번까지. 틀린문제는 16개

7일차 2월25일 2314번까지. 틀린문제는 18개

8일차 2월26일 2476번까지. 틀린문제는 6개

2477번부터는 실전 맥인데

그냥 구경하듯 훑어봄.

여전히 바둑의 길은 멀다.

요즘 아버지는

본인이 막상 이뤄놓은 것도 없고

그렇다고 대학생 두 자식들이 잘 나갈 것 같지도 않으니(둘 다 똥통)

그런 감정들이 갱년기와 겹치며 우울해하신다.

작년 연말부터 올해 설 전까지 모임에 자주 나가셨는데

아무래도 지금 시기가 자식들이 취업할 때이다보니

자식 포켓몬 배틀에서 막상 할 말이 없으셨나 보다.

나조차도 내가 세상에 알려지는게 무섭고(병신인 것을 들키니까)

그저 혼자 숨어살고픈 마음이 드는데

아버지가 술자리에서 나에 대해 자랑스럽게 말할 것이 뭐가 있었겠는가.

이제 나는 사회적 성공과는 멀어졌다.

이것이 아픔으로 다가오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게 대체 뭐 대수랴 싶다.

거렁뱅이로 살아도 하나의 삶이고

재벌로 살아도 하나의 삶이다.

그저 걸어갈 뿐이다.

최근엔 아는 동생 하나가 병신취급 해주는 것도 고맙게 느껴졌다.

오청원 십번기 105국을 모두 놓아봤다.

박영진 명강의 sgf버전을 모두 봤다.

타이젬에서 유창혁의 해설 강좌를 봤다.

명국을 찾는 사람들을 봤다.

가다 걸작힐기 4권을 풀었다.

기수묘수집을 풀었다. 수석불로, 자강불식, 주옥힐기도 풀었다.

풍각을 풀었다. 조치훈 사활 3권을 풀었다.

그리고 石榑, 山田, 곽구진 등의 문제 총 1679문제를 풀었다.

침투 비타민 공격 비타민 총 60강을 시청했다.

다카가와 걸작선을 봤다.

사카다 귀수묘수를 봤다.

월간바둑 특집 이것이 테크닉을 봤다.

귀의 정형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공부했다.

90년대 유창혁의 기보를 놓아봤다.

슈코의 바둑도 위기명인기성전을 통해 많이 보았다. 이 두 명을 나는 좋아한다.

이것이 지난 두 달 반에 걸쳐 한 것들이다.

시간을 잘 죽인 셈이 되었다.

나는 바둑의 정신을 강조한다. 

그러나 그 목소리를 내기엔 나 자신이 일단 너무 약하다.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바둑 공부를 한다?

그래, 그렇잖은가.

발언 자체가 문제되는 경우는 드물다.

중요한 것은 그 발언이 누구의 입에서 나왔냐이다.

'어떤' 말을 했는지는 신경쓰지 않는다.

'어떤' 사람이 말했느냐가 관심거리일 뿐이다.

일단 유명해지면 똥을 싸도 박수쳐준다 하지 않는가.

그러나 이런 것들이 바둑공부의 이유는 될 수 없다.

난 그저 길을 잃은 것이다. 삶의 의미도 잃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