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어떤 사람이 바둑을 배웠는데,

그 사람이 3만개도 아니고, 3,000 만개의 모든 귀, 변, 중앙 근처의 정석 (데이터셋)을 완전히 통달해서 알고 있고,

대국하는 사람의 기존의 기보들을 모두 다 분석해서, 그 사람의 대국 시 기질, 기벽, 기풍조차 완전히 통달해서 알고 있고,

스스로 하루에 수 만판의 자동 기보 수집과 수만 판의 셀프 대국들을 통해,

매일 매일 스스로 배우고 학습까지 할 수 있어, 계속 수가 늘기만 하고...

그 사람이 해당 대국에 대한 심리적 스트레스나 멘탈마저 없어서,

대국이나 다음 수에 대한 압박감이 없을 테니, 언제나 평정심도 가능할테고...

그에게 보통 사람이 가진 세월에 따른 늙음이 없어, 대국에 대한 사고가 언제나 명징하기만 할테니...

그런 사람을 상대로 세상의 어떤 초고수가 이길 수 있겠습니까.

이건 바둑이란 게임의 지금까지 누구도 달성한 적 없는, 본질적인 이상형의 초고수가 출현한 것 아니겠습니까.

그 어떤 사람이 지금 '알파고'라는 것이고, 그 사람이 이제 바둑 시작한 지 1년도 채 안됐는데,

이번은 진다고 해도, 결국 몇년 안에 인간의 최고수를 상대로 이기는 건 시간 문제일 뿐이겠네요.

이미 분명한 프로 수준 (유럽 챔피언이라고 장난 아닙니다. 한중일 최고 수준 급에는 못미치겠지만)

그래도 KGS 유럽 초고수들 엄청 잘 두는데, 그런 사람들 중에 최고라고 불릴 사람을 상대로 5: 0으로 완봉승을

했다고 하는 소식을 들었는데...

구글이 100만불이라는 나름 거금을 내년도 후년도 아닌 올해 자진해서 걸 정도면,

뭔가 알파고에 대해 믿는 구석이 있을 것이란 생각도 들고,

아무튼 앞으로 '알파고'의 소식이 무척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