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바둑이  세계대회에서 힘을 못 쓰는 건 사실입니다. 일본바둑인구 또한 현격히 감소하고 있고요. 하락세라면 그 쪽이 더 빨리 탔다고 보는 게 맞겠습니다. 일본바둑이 한국의 바둑팬들한테 갈라파고스화 됐다고 비아냥을 듣죠. 왭니까 농심배 우승확률 한국이 압도적으로 높죠.기타 세계대회도 마찬가지고요. 세계대회 성적으로 한국바둑과 일본바둑의 흥망을 따지자면 일본바둑은 진작에 결딴났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일본바둑은 망했고, 한국바둑의 미래가 밝냐?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 세계대회에서 성적 못내는 일본바둑, 자국대회에 상금 짱짱하게 걸어놓고 잘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국내기전들은 하나씩하나씩 없어지고 있고요. 문화콘텐츠로 봐도 일본이 비전이 넓죠. 대부분의 한국바둑팬들에게 한국바둑사는 조훈현,이창호, 이세돌의 세계타이틀쟁패기입니다. 한 25년쯤 되죠. 중국에게 밀리면 추억팔이할 스토리가 그 정도라는 겁니다. 반면 일본바둑은 어쨌거나 400년의 역사가 쌓여있습니다. 솔직히 잠재된 저력자체가 다르다고 봅니다. 한국바둑계의 미래를 암담하게 보는 이유가 또 하나 있습니다. 얼마전에 안 사실인데 2010년대에 나온모 사활책이 일본바둑책을 표절했다더군요. 표절시비가 그 뿐만도 아닌 걸로 압니다. 지금이 80년대도 아닌데 세계최강을 자처하는 나라에서 3위국가에서 콘텐츠를 수입해오는 게 현실인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