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후지쓰배 박정환이 우승했다
이창호는 준우승 역사를 계속 쓰고 있었고
이세돌은 타이틀을 하나둘씩 따내며 아직은 건재했다
사람들은 생각했다
아 이제 양이가 가면 정환이가 있구나
세돌이는 아직 몇년 정도는 더해줄테니
그다음은 정환이구나
사람들은 박정환에게서 과거 양이의 실적을 기대했다
외국기사 무찌르고
한 해에 세계대회 트로피 두 세개 들어올리는...
그런데 박정환은 연이어 중국에 패하고..
실망한 팬들은 욕만 해댔다
이제 시간이 흘렀다
이제 애꿎은 신진서가 기대를 받고 있다
신진서 입장에선 어이없을지도 모른다
아니 님들아 저 입단 4년차인데
무슨 한국바둑의 미래를 제 어깨에 짊어지라 하시나요
박정환이 인터뷰에서
차라리 랭킹1위가 아니었으면 좋겠다 생각한 적이 있다 라고 했는데
이 말을 신경써 들을 필요가 있다
왜 우리는 기대하나
왜 우리는 단기필마 조자룡을 기대하나
왜 꼭 한국바둑이 중국을 앞질러야하는가
실질적으로 앞지른 적이 있었나도 의문이다
눈에 보이는 실적을 낸 것은 계보로 이어져 온 소수의 천재들일뿐
진서야 이제 네가 해줄 차례다 탑텐도 들었잖니
라고 해대는 어리석은 자들이 보인다
우승은 결국 한 사람이 하는 것이기에
세계대회 우승국 균형은 어찌저찌 균형을 잡아갈수도 있다
그러나 바둑계 토양과 저변을 보라
흥망성쇠의 사이클이 물론 존재하겠지만
한국의 열세는 필연 아닌가..
현실을 인정해야한다.
백마탄초인을 기다리는 것은 어쩌면 부질없는 짓일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