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웅이 행시 패스한게 2012년
사귀기 시작한게 2010년이니까
수험생활 중에도 만남이 이어졌었나보다
(중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진 알수없지만...)

비슷한 시기 나는 시험준비를 핑계로
여친과 일부러 헤어졌다
사이가 나쁜것도 아니었고 잘 지내고 있던 상태였다
공부에 방해되니까? 시간을 뺏기니까?
병행하기엔 힘겹겠다 여긴것도 사실이었다
공부로 인해 만남이 소홀해져도
그런것가지고 짜증낼 여친도 아니었다
왜그랬을까
붙으면 물론 좋겠지만
세상사가 어디 그런가...
떨어지는게 두려웠고
떨어진 후에 여친얼굴 보는게 두려웠다

별볼일없고 희망없는 삶이니
반집지나 대마죽나 마찬가지라 생각해서
시험에 뛰어든 것이다
절박한 상황에서 어떤 비장함이 작용했는지도 모르겠다

난 나의 흑역사나 안 좋은 모습을 보인 상대를
끊어내는 경향이 강하다 결벽증 비슷하다
허나 사람이 어찌 좋은 모습만 보이고 살아갈 수 있나
대학 못 간 게 쪽팔려 고등학교친구들 쌩까고
연락하겠다며 전번 적고 가라는 후임들에게도
뒷자리 하나 일부러 틀리게 적어주고 전역했다
아 그러고보니 군대 가기 전에도 여친과 헤어졌구나
부채감이 컸던 탓이다
그녀가 기다리게되면 신세를 지는거라 생각해서
그 싹을 잘랐던 것이다

어쨌거나 시간은 흘러 나는 운좋게 합격하고
그럭저럭 살아가고는 있는데
결혼기사를 보니 문득 그 몇년전 일이 생각나 써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