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바둑리그 정규시즌이 종료되었습니다.

2015 바둑리그는 4월 23일부터 10월 4일까지 18라운드 72경기 360국이 치러졌습니다.

세월이 빠르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면서 2015 바둑리그 정규시즌을 요약해 드립니다. 

2015 정규 시즌 내용을 한번 정리해보자는 뜻이므로 가볍게 읽어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림을 클릭하면 큰 그림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1. 2014 시즌과 비교해 달라진 점.

이해를 위해 2014 시즌에 비해 달라진 점 중 몇 가지만 표에 적어 두었습니다. 

팀 수가 8 팀에서 9 팀으로 늘어남에 따라 14 라운드에서 18 라운드로 늘었고 각 라운드당 경기가 없는 팀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이틀에 한 경기가 진행되는 방식에서 하루에 한 경기가 진행되는 방식이 되어 속도감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대국수가 280국에서 360국으로 늘어남에 따라 대국료는 약간씩 줄어들고, 1지명 출전 수당도 폐지되었습니다. 

총액이 늘지 않은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보여집니다.

2. 팀 순위표

팀 순위표에서 눈에 띄는 것은 무승부 경기가 있었다는 겁니다

16라운드 4경기 3국 신진서(흑) 강유택(백) 대국이 3패빅에 의한 무승부 대국이 되었고 팀 승패도 무승부가 되었습니다.

무승부는 0.5승으로 간주하므로 팀 승률계산시에도 0.5승으로 간주하여 처리되었습니다.

바둑리그 홈페이지에서 승률 표기를 % 에서 소수로 변경하였습니다. 이는 MLB, KBO 등에서 전통적으로 표기하는 방식으로 위 표도 이에 따르도록 했습니다.

경기차 표기도 MLB, KBO 등의 표기법에 맞춰 앞 순위와의 경기차에서 1순위와의 경기차로 표시하도록 바꾸었습니다.

무승부는 경기차 계산에서 제외하였습니다. 

정규 시즌 1위는  티브로드가 차지했습니다. 3 시즌 연속 정규시즌 우승입니다.

티브로드를 제외하고는 그 동안 정규시즌에서 2연승 한 경우도 없었는데 티브로드가 2연승, 3연승 새롭게 기록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포스트시즌의 경우에는 영남일보가 2007-2009 시즌 3연속 우승한 기록이 있습니다.

2008 정규시즌에서 영남일보는 2위였으며 포스트시즌에서 신성건설을 이기고 우승하였으므로 정규시즌에서 연승한 것은 아닙니다.

화성시코리요와 포스코켐텍은 동일 팀 간의 개인 승수까지 모두 같아 1지명 다승에 의해 순위가 갈렸습니다(최철한 13승, 나현 11승).

3. 라운드별 상대팀

각 팀이 치른 라운드별 상대팀과 승부를 적어 두었습니다. 결과가 없는 것은 해당 팀의 휴식라운드입니다.

이긴 경우는 녹색, 진 경우는 적색, 무승부는 연한 노란색으로 칠해 두었습니다.

전/후반기 리턴 매치에서 한 팀이 두 경기 다 승리한 경우와 한 경기씩 승리한 경우가 각각 18회 였습니다. 

이론적인 확률이 각각 50% 인데 실제도 정확히 50%가 되었습니다.

팀 수가 홀수가 되어 라운드당 경기가 없는 팀이 생기게 되었는데 휴식라운드를 가진 후 경기를 치렀을 때의 승패를 조사해 보니 11승 6패로 휴식을 취한 후 치른 경기에서 더 나은 성적을 나타냈습니다.

6개월간의 장기 레이스인데다가 매 주 경기를 치러야 하는 일정이므로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이 매우 중요하리라 봅니다.

실제로 그런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중간에 휴식라운드를 갖는 것이 컨디션 조절에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 팀 순위 추이

2015 정규시즌을 치르는 동안 각 팀의 순위가 어떻게 변동되었는지 알 수 있게 차트로 그려보았습니다.

모든 팀의 승률이 생성되는 2라운드 1경기부터 팀 순위를 계산하였습니다.

팀명 글자수가 6자인 팀들은 성적이 안 좋다는 우스개 얘기가 있었습니다.

5. 사견

(1). 무승부 시 0.5 승을 주는 것은 다른 팀이 1승을 해야 이길 수 있는 것이므로 무승부는 양팀이 모두 1승을 얻는 것과 같아집니다.

이는 다른 팀의 입장에서는 매우 불리해 보이며 어찌 보면 불합리하기까지 합니다.

일반적으로 공식대국에서는 무승부의 경우 재 대국을 합니다.

리그 규정의 규정 변경에 보면 스포츠토토에 대한 언급도 있는데 이런 점까지 고려하면 개정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2). 승자승 → 동일 팀 간의 개인 승수 규정.

현재 바둑리그의 순위 결정 기준은 팀 전적(승률) → 개인 승수 → 승자승 → 동일팀 간의 개인 승수 → 상위 지명자 다승 순입니다.

바둑리그는 승자승을 순위 결정 기준의 하나로 규정하고 있는데 승자승이란 모든 경기가 종료된 시즌 종료시점을 가정한 규정이라서 바둑리그처럼 시즌이 있고 시즌 중간에 순위 결정을 하기 위해 사용하는 데는 불명확하고 불편합니다.

여러 팀이 맞물려있고 여기에 경기가 있던 팀과 그렇지 않은 팀마저 혼재하면 제대로 순위 결정하기도 어렵습니다. 바둑리그 홈페이지도 잘못 계산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바둑리그는 5지명까지 있으므로 상위지명자 다승 규정이 사실상 5 단계의 결정 기준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승자승 → 동일 팀 간의 개인 승수' 규정을 제외하고 '팀 전적(승률) → 개인 승수 → 상위 지명자 다승 순'으로 하더라도 7 단계의 결정 기준이 있는 것입니다.

이는 다른 스포츠의 순위 결정 단계 수와 비교해 보아도 충분히 많습니다.

예로, 프로야구 순위 결정은 승률로만 결정하며, 프로축구 순위 결정방식은 1) 승점, 2) 골 득실차, 3) 득점 수입니다.

다른 단계의 규정들로 충분히 순위를 결정할 수 있는데 굳이 불편하고 불명확한 승자승 규정을 둘 필요가 있는지 의문입니다.

동일 팀 간의 개인 승수도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순위 결정에 '승자승 → 동일 팀 간의 개인 승수' 규정은 삭제하는 것이 나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