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坂田 수필 11, 12

SGm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5.09.01 23:26:03
조회 369 추천 13 댓글 1

<기풍 백태>


전문가나 아마추어나 그 사람의 바둑의 독특한 본질이 있으니 그것을 기풍이라고 하며

아마추어에 있어서는 그의 바둑의 특기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 같다.

이를테면 공격에 강한 사람은 힘싸움 바둑이 되기 쉬우며

상대를 자기 페이스로 끌어넣으면 강력하게 굴복시키지만

그와 반대로 잔잔한 집바둑이 되면 이것이 같은 사람일까 하고 의심스러울만큼 비참한 패배를 당한다.


역시 바둑이라는 것은 유연성이 필요하며 공격이라는 한 가지 방법만으로는 바둑이 단조롭게 되어 이기지 못하는 법이다.

고단자의 바둑에서도 어느 정도 같은 이치를 말할 수 있으니

자기 힘을 자신하는 사람이 웅장한 작전을 세워서 상대를 압도하려 해도 

무리가 통하지도 않거니와, 그것을 감행했을 때 상대의 역습에 의해 불리한 형세가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자기의 기풍을 항상 반성하여 공격에 기울이지 아니하고 신중하게 태세를 갖춘다거나

빠른 걸음으로 실리를 취한다든가, 공격을 받고서 극복한다든가 등등

국면의 전개에 따라서 여러가지 기술을 터득하지 않고서는 고단자로서의 지위를 유지하지 못한다.

따라서 기풍이라는 것은 기력의 향상과 함께 조금씩 변해가는 것이며 또한 그렇지 않으면 안 된다.


오늘날과 같이 실전에 따르는 이론이 발전한 시대에 있어서는 각자의 기풍을 간파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게 되었다.

그러나 바둑의 이론이 아무리 발전하여도 각자의 기풍이라는 것은 결코 없어지지 않는다.

튼튼하게 두는 사람과 발빠르게 두는 사람은 각기 그 경향에 따라서 포석도 차이가 나타날 것이며

또한 중반에서 종반에 걸쳐서도 돌의 처리, 공격, 위기의 극복 등 반면 운영이 완전히 달라지는 법이다.

거기에 전문가의 기풍이라는 것이 있다고 할 것이다.




<면도날과 무딘 칼>


나를 가리켜서 한동안 '면도날 사카다'라는 별명으로 부르는 때가 있었다.

6단 시절에 후지사와 호사이, 다카가와 가쿠 9단 두 분과 리그전을 했을 때 어느 평론가가 쓴 글이 시초였던 것 같다.

나의 바둑은 원래 노림수가 많은 바둑이어서 상대가 사소한 틈을 보인다거나 긴장을 늦춘다거나 하면

당장에 덤벼들기 때문에 '면도날'이라는 별명이 삽시간에 퍼진 것도 당연하다 생각한다.


그리고 나를 가리켜서 '위기를 잘 타개하는 사카다'라고 부르게 된 것은 그로부터 얼마 지난 뒤이며

이는 내가 돌의 기능을 중요시하고 있던 것이 그 원인인 듯 싶다.

최대한 효율적으로 두게 되면 영토를 많이 차지하게 되지만 그 반면에 전국적으로 엷게 되며 약점이 생긴다.

상대는 이대로 가다가는 집이 모자라기 때문에 당연히 공격해온다.

그 때에 견디기 어려워 보이는 돌을 어떻게 해서든지 위기를 타개해서 좋은 결과에 이른 바둑이 비교적 많았던 것이다.

그러나 '타개한다'라는 말에는 강하다는 느낌이 없으며 요즈음에는 공격에도 강해졌다고 생각하기에 이제 그 별명은 돌려드리고 싶다.


그런데 또 '무딘 칼 사카다'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나왔다.

이는 면도날이 무뎌졌다는 뜻이 아니라 씨름에서 말하는 '무딘 네모 자세'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내 마음에 흡족하게 해석하고 있다.

씨름에서 오른쪽으로나 왼쪽으로나 자유자재로 힘을 쓸 수 있다는 것은

바둑에서 공격도 능하고 수비도 능하다는 뜻과 통하니 다소 내 의도를 나타내는 말이다.

결국 바둑은 공격에도 강하고 수비에도 강하지 않으면 안 된다.


장기의 오야마 명인은 수비의 장기, 마스다 8단은 공격의 장기라고 하거니와,

내 바둑을 말하면 그 어느쪽도 아니고 대체로 그 중간이려니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나 자신의 생각이며 남들이 뭐라고 할지는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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