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한국기원이 슈퍼갑.

바둑티비가 바둑리그랑 이런 저런 대회 만들고, 매체 파워 생기면서 나름 힘 좀 생겼다.

문제의 시작은 한국기원도 독점이고, 바둑티비도 독점이라는 데 있다.

이 동네 사람들은 언젠가는 싸움 터질 거라고 봤다. 

그래서 둘이서 늘 티격태격했다. 한 쪽은 주관료 낮춰라, 예선 대국료 없애라 등등, 한 쪽은 제작비 줄여라, 방송 일정 조정해라 등등

어느 정도 힘의 균형이 맞을 때는 그럭저럭 서로 싸우면서도 굴러갔다.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하니깐.

근데 한국기원에 홍석현이 오는 순간 힘은 바로 역전되었다. 대한민국에서 중앙일보에 개길 만한 곳 별로 없다. 근데 바둑티비가 계속 개긴 거다.

참다참다 한국기원이 "너 나가~ 이제부터 직접 다 알아서 한다. 이 동네 주인이 누군지 알려주마."

이렇게 카드를 던진 거다. 바둑티비는 개기거나, 쫓겨나거나, 백기항복하거나.... 여튼 힘의 균형상 언젠가는 쫓겨난다고 보면 된다. 그게 1년일 지, 2년일 지... 모르지만...

근데, 과연 그 동안 한국기원도 얼마나 견딜 수  있느냐.

당장 바둑티비 빠지면 한국기원도 입을 타격크다. 그리고 방송국 차리는 게 어디 코 묻은 애들 장난인가. 40억 총알 금방이다. 180억짜리 바둑티비도 19년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방송사 하나 차리면 100억쯤 금방 말아 먹는다. 방송 스튜디오 차리는 것만 최소 20-30억 든다.

바둑티비도 그래 한 번 해 보자. 우리도 협회 만든다... 이런 카드를 만지작 만지작 하고 있을 지 모른다.

한 줄 결론.

누가 상처뿐인 갑의 자리를 차지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