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좋은건 좋은 스승이 있는 겁니다. 먼저 앞선 길을 간 사람이니 상황에 따라 필요한 조언을 해줄 수 있겠죠?

하지만 비용/시간이 큰 걸림돌이죠. 

시간을 투자해서 본인이 바둑공부할 준비가 된 분을 위한 이야기입니다.

1. 다양한 초반진행을 많이 보세요.

50수 정도 까지의 기보를 많이 보세요. 많으면 많을수록 좋고 설명이 없어도 좋습니다.

그렇게 100판 200판... 1000판 보면 판을 보는 눈이 달라집니다.  해설 없어도 나름대로의 분석을 하게됩니다.

물론 처음 본인의 분석이야 엉망이겠지만 많은 바둑을 보다보면 그럴듯한 분석을 할 수 있게 됩니다(저는 그랬어요) 대세관이 커지는 것이죠.

2. 적절한 수준의 사활문제를 보세요.

괜히 하루종일 붙들어도 답 안나오는 문제는 책장에 꽂아두세요. 유치원생이 대학교재 백날본다고 해봐야 소용없습니다. 머리만 아프죠.

유치원은 유치원생 수준 초등학교는 초등학교 수준 고등학교는 고등학생 수준... 선행학습은 안좋습니다.

3. 긴 바둑을 두세요.

본인의 역량을 쏟아부어 바둑을 둔다는거 상당히 힘든 일입니다. 1판 두는 중에 이미 머리 아프고 피곤합니다.

짧은 시간의 바둑을 두는 단계는 긴 바둑에 익숙해진 다음의 일입니다. 그래서 하루에 2~3판만 두라는 이야기 간혹 보는데 판수가 중요한게 아닙니다.

이 한판에 내가 가진 역량을 얼마나 쏟아붓느냐가 중요한거에요.

4. 프로들의 생각을 따라가보세요.

4번은 수준이 높습니다. 대개 프로수준에 이른 사람들은 2수(백의 첫 수)부터 전략을 가지고 들어갑니다. 

아마추어는 그냥 빈귀 차지하는데 소목둘까 화점둘까 생각한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이건 제가 개인지도 받는분들에게만 알려드린 부분인데

글로 설명이 어렵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방송에서 한번 다루도록 하죠. 

5. 죽는것을 두려워 하기보다 지는 것을 두려워해라.

반집지나 대마가 죽어서 지나 똑같은 겁니다. 바둑 뻔히 나쁜데 약한돌 지킨다고 과투자 하는건 승리를 포기한거에요.

물론 꼭 지킬 곳은 지켜야 하겠지만 대부분 죽는 것을 패배보다 두려워 한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제가 가르쳐본 경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