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학교 3학년 엄마가 나의 손을 잡고 갔던곳이 바둑학원이었다....

나중에 성인이 되서 물어보니 워낙 덤벙대고, 놀기 좋아해서 바둑을 두면서 집중력을 키우길 원해서 바둑 학원을 보냈다고 한다..

처음에 단수 및 패 와 같은 아주 기초적인 것들을 배웠는데 난 아주 흥미로워했던 기억이 난다...

그당시 동네 엄마들끼리 모여서 동네 친구들이랑 같이 들어왔는데 난 군계일학었다..

10개월 정도 뒀을 국민학교 3학년 후반에는 대회도 나갔으니 말이다..

그당시 대략 5~6 급정도 뒀었던것 같다....(좀 오래되서 정확히 기억이 안난다..)

그땐 누구 할아버지들을 만나면 바둑을 참 많이 뒀었던것 같다...

부모님도 그걸 바라셨던것 같고....

근데 난 그당시 원장님이 참 맘에 안들었다..아마 5단이었던걸로 기억이 나는데..자주 몸둥이를 들었었다..

바둑을 두는데 왠 몽둥이인가 싶었지만, 자주 때렸던 걸로 기억이 난다..

선수반이었던 결과 난 참 많이 맞았다....그래도 많이 싫지 않았던건 시합에 나가서 졌다고는 때리지 않았다..

바둑 돌을 정리하지 않는다고..또는  승부욕으로 인해서 몰래 한수를 더 둔 걸 걸려서 많이 맞았던것 같다..

준 선수반이었던 결과였던건지 사범님이 날 어떻게든 키워보고 싶어서였는지 모르겠지만..

근데 어린마음에 그게 너무나 싫었다..바둑학원을 가는게 괴로웠다..너무나도 가기 싫었다...

그래서 몰래 빠졌었다..그게 길어지고 엄마한테 사실대로 이야기를 했다...난 바둑학원가는게 너무나 괴롭다..너무 가기 싫다고...

그러자 엄마는 나한테 니가 그렇게 싫어하니 가지 말라고 말씀을 하셨다...

그리고서는 나의 바둑 인생은 초등학교 3학년의 10개월로 끝이났다...

그리고선 내가 중학교 2학년 말쯔음에 스타크래프가 세상에 나왔다..

내가 스타를 알기 시작한건 중학교 3학년때였다..

역시나 난 참 스타를 잘했다....한때 프로게이머를 할까 생각을 할정도 였으니 말이다...

프로게이머들과 가끔씩 연습게임도 해주고 말이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대회도 가끔 나가긴 했지만, 어느정도 선에서 고등학교 2학년때 넘을수 없다라는 생각을 가졌고 프로게이머의 꿈을 버렸다...

그리고는 군대도 다녀오고 많은 시간이 흘렀다...

그러다 서울에 살던 내가 직장으로 인해서 지방에 내려와서 자취를 시작했고, 그러면서 이상하게 바둑TV를 많이 보게 되었다..

어느정도 바둑에 대해서 알다보니 너무 재미있었다고 해야하나...대략 2011년쯤에 내려왔서 많이 보기 시작했던게 2013년쯔음이었으니 그당시만 해도 한국바둑이 중국바둑한테 거의 먹힐무렵이었다...

그러다 나의 눈에 뛴 선수가  한명 있었다..GS 칼텍스 배에서 이세돌은 3:0으로 셧아웃 시킨....

그러면서 어느순간 김지석 사범을 응원하는 나를 발견했다...

그리고 김지석 사범이 바둑을 뒀다는 소리를 들으면 네이버에서 결과를 확인하고 바둑갤러리도 들어와서 무슨 소식이 있나 확인도 하고...

삼성화재배를 김지석 사범이 이겼을땐 얼마나 기뻤던지....

올해 내 나이가 32살이다...

회사에서 바둑을 좋아한다고 하면 무슨 아저씨냐 라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그래도 요즘들어서 김지석 사범으로 인해서 바둑을 보는게 너무 즐겁다..

이러면서 나도 한국바둑의 팬이 되어간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