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때..

지금 생각하면 꽤나 있어보이는 큰 바둑판이 집에 있었다

가끔씩 아버지께서는 큰형과 바둑을 두면서 즐거워 하셨다..

나도 95년인가 국민학교에 입학하기전인지.. 1학년인지에..바둑학원에 다니기도 했지만 당시 사교육 열풍에 잠시 편승했다가 금방 떨어져나왔다

그후에 아버지께서는 퇴직금으로 기원을 차리셨는데 내가 지금까지 본 아버지의 모습중 가장 기쁘고 행복해하시는 모습이였다

하지만 기원은 현실적으로 유지가 힘들어서 금방 접으시고 집에서 컴퓨터로 두시기 시작했다

이미 할아버지가 되신 아버지께 넷마블 바둑하는 법을 알려드렸고 그후엔 어디서 타이젬을 알아오셔서 타이젬을 설치해드렸다

넷마블에서는 대략 3천판정도 두셨고 타이젬에서는 천판정도 하셨다..

현질을 안하면 대국신청이 들어오는걸 기다려야된다고 하셨는데 그래서인지 한판 한판 요즘 친구들이 롤 하듯이 집중하신다

엄마가 식사하시라고 수차례 말씀드리고 끝내는 소리를 질러도 결국 마무리짓고 나오시는 모습을 보면.. 흐믓하다

20대후반에 바둑을 롤처럼 즐겨하는 친구들이 있는 갤러리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