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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95]

Alv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5.05.20 10:46:18
조회 840 추천 23 댓글 5

어제1편을 적었는데 제 생각보다 많은 추천으로 속편 나갑니다. 

추천도 감사하지만 느끼신것과 궁금한것을 댓글로 달아주시면 좋겠네요. 

하고 싶은 이야기,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많은데 뭐부터 접근할지 참 어렵네요. 

일단 이어지는 속편은 저의 어린시절을 따라가며 당시의 한국바둑계를 되돌아 볼겁니다. 해당 시기는 제가 바둑에 입문한1995년부터 2015년 현재에 이르기까지 제가 겪었던 이야기, 당시 바둑계의 느낌 현재의 소회를 담아서 적어보려 합니다.

곧이어 바둑어플 '수담'이 나오는데 그곳을 통해 진짜 제대로 된 바둑이야기를 연재할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 1995년으로 가겠습니다.


1995년 9세(국민학교2학년)


 경기도 성남으로 이사온지 얼마 안되서 작년에 이문동에서 2달간 배웠던 바둑이 떠올랐다. 학교에서 1학년때 배웠던 것이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한글' '기본 산수' 정도 배웠던 것 같다. 

요즘은 학교 들어갈때 한글을 모르면 바보취급 받는 것으로 알지만 1994년 당시엔 국민학교 1학년생이 학교에서 한글을 떼는것이 이상하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선행학습의 폐해로 인해 학교에서 배우는 것이 재미없었다. 

한글은 5살에 다 쓸줄 알았고 산수는 5학년 과정까지 배웠으니 학교에가서 하는 일은 손들고 발표하는 일뿐이었는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참 재수없어 보였을 것 같다. 

하지만 그때는 잘난척을 하는 것이 아닌 순수하게 아니까 손들고 이야기 했던 것이었다. 

여튼 나에겐 새로운 흥미거리가 필요했다. 집에 바둑판이 있었는데 내가 배웠던 것은 오목뿐 바둑은 전혀 아는 것이 없었다.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것이 주변에 바둑을 둘줄 아는 어른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물건의 명칭은 바둑판인데 왜 오목만 두지"? 하는 의문이 있던 나는 바둑학원에 보내달라는 요청을 하게 된다. 

 

지금은 바둑학원 찾아보기 힘들고 바둑학원 다니는 애들 찾아보기 힘들지만 그땐 바둑학원도 여러군데 있었던 것 같고 다니는 친구들도 많았던 것 같다. 

부모님은 내가 해보고 싶다는거 하게 해주시는 편이고 학교에서 마땅히 배울거 없다고 생각하셨기 때문에 바둑학원을 다니는데 어렵지 않았다. 

아직도 학원 봉고차를 타고 다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학원생을 데려다 주시는 운전기사 아저씨는 신문지를 돌돌말아 만든 지휘봉으로 떠들고 말 안듣는 친구들을 지휘했던것으로 기억한다. 

분명 바둑을 처음둘때 재미있게 두었던 것 같은데 이사 문제 등으로 2달밖에 못다녔다. 

그래서 그런지 바둑수준이래 봐야 축, 장문 배운 정도였다. 2학년으로 진학했고 성남으로 이사와서 새로운 학교에 왔지만 크게 달라진 것은 없었다. 학교에서 배우는 것은 지루했기 때문에 환기구가 필요했고 어머니가 다시금 바둑을 권하셔서 학원을 알아보게 되었다. 

학원을 알아보던 중 (물론 부모님이 알아보신 것) 작년에 이문동 바둑학원 원장님의 연락이 닿아 분당 수내에 있는 '김영환바둑학원'에 다니며 배우게 된다. 

 

원장님은 강준열원장(현 초등바둑연맹 회장?)이었는데 특이한 과제를 내주었다. 

지금은 나오지 않는 책으로 알고 있는데 '유창혁 선국집1'(초록색바탕)의 책을 던져 주시며 기보를 외울 것을 주문한 것이었다. 

200수 미만은 끝까지 200수 이상은 200수까지 하지만 당시 바둑 수준은 축, 장문, 촉촉수, 회오리 등 바둑의 기본기술을 익힌지 얼마 안되는 상황이라 기보를 따라 외운다는 것은 진짜 막연했다. 

기보1판을 보던 시간이 얼마나 걸렸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하루4시간정도 하여 7일 정도 걸렸던 것 같다. 

주로 숙제검사를 해주시던 분은 어머니신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엉터리였을 것이다. 

내가 놓았던 것이 다 맞았을리 없고 바둑을 모르는 어머니께서 위치가 맞는지 한줄 두줄 빗나간 것인지 알 길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신기한것은 아무것도 모르고 보는 프로기보라도 따라두고 외우는 판이 쌓여감에 따라 바둑의 흐름을 어렴풋이 알게 되고, 나름의 생각을 통해 기보를 분석 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게 바둑실력은 늘어갔다.


1995년 주요 뉴스


1)이창호9단 1994년 충암 고등학교 졸업

2)이창호9단 1995년 tv아시아 선수권대회 우승

3)조훈현9단 1995년 후지쯔배 준우승

4)조훈현9단 1000승 돌파

5)유창혁9단 왕위전(4연패) 국내타이틀5관왕(기성,국수,패왕,KBS바둑왕전)

6)이세돌9단 프로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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