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사랑님이 바겔에서 절대 고수라는 말을 듣고 "절대 고수란 어떤 사람인가?"하는 논제를 올려 봅니다.

소프라노 조수미, 프로야구 선동렬, 바둑의 이창호 이세돌 사범 등이 각각의 분야에서 절대 고수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반열에 오르려면 일단은 타고나야 합니다. 조수미의 목소리, 선동렬의 강한 어깨, 이창호의 계산력, 이세돌의 전투 능력 등은 기본적으로 타고난 것입니다.

그런데 선천적 능력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피나는 노력이 더해져야 합니다. 남들 눈에는 미친 놈처럼 보일 정도로 노력해야 합니다. 그럴 때에는 주변에서 무슨 소리를 해도 들리지 않습니다. 미쳐야 고수가 됩니다.

이창호 사범이 아주 어릴 때에 저는 이 사범과 대여섯 판을 둔 적이 있습니다. 제가 주로 졌는데, 어느 날인가 이 사범이 역전 패를 당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이 사범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 올랐습니다. "질 수 없는 판을 졌으니 분하다"는 느낌이 확 다가왔습니다. 그 승부욕을 보았고 "아, 이 애가 대성하겠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얼마되지 않아 조훈현 사범의 내제자가 되어 상경했는데, 밤을 새워 공부한다는 소식이 계속 전해졌습니다. 공부하는 모습은 여러 지면에 소개되었고 또한 제가 직접 본 것이 아니므로 여기에서는 생략하겠습니다.

그 뒤로도 저는 여러 어린애들을 기원에서 만났습니다. 그 중에는 프로를 지망하는 애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은 승부욕이 약했고 집중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럴 때마다 이창호 사범과 그 애들을 대비해 보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아, 얘들은 안 되겠다."

절대 고수의 반열에 오르려면 후천적 노력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해 드립니다. 그런데 이것은 제가 쓰고자 하는 본론이 아닙니다. 본론은 시간이 나면 차후에 다시 쓰겠습니다. (허접한 글,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