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히만 보겠습니다.

흑이 걸쳤는데 손을 빼셨네요. 보통은 받아주시는 게 좋습니다. 초반에 양걸침을 당하면 대개 좋지 않아요.

뭐 이런 게 두려우셨을 겁니다.

저라면 흑1의 외목의 방향을 보고 우하귀 A나 2 정도로 뒀을 것 같습니다. 화점도 가능한데 하변쪽에서 걸치는 게 신경쓰이실 수도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상대가 소목이나 고목, 외목을 뒀을 때 그 방향을 보고 두 번째 수의 위치를 결정하시면 포석단계에서

모양을 잘게 쪼개시기가 수월합니다.

프로 실전. 백2는 좌상귀 화점에 둘 경우 흑이 걸치고 미니중국식을 펼치는 게 싫다는 뜻입니다.

이해되시죠?

흑은 양걸침을 하고 싶은데 또 우하귀에 걸쳐갔네요...흑3으로 인해 백6의 협공은 별로 마음에 들지는 않습니다만

어려운 부분이니 넘어가겠습니다. 흑17은 A가 보통인데요...17은 좀 불확실합니다. 상황에 따라 가로 잡는 수가 있어요.

지금은 흑3도 있고 쉽지는 않겠습니다. 백18은 정수같고요. 흑도 A로 지켜야 하는데...손을 뺐네요.

아...이건 A로 나가 끊고 싶기는 한데요. 이후 진행이 초보자에게는 어렵습니다. 우상귀도 안 받아두셔서 약하고요...

저라면 못 참고 나가 끊었을 것 같습니다만, 수읽기는 좀 해봐야겠습니다.

가장 무난한 수는 20정도로 지키는 수입니다. 중요한 건 우상귀도 약하고 우변 석점도 흑이 지키면 간당간당해지기 때문에

백은 이쪽을 어떻게든 손을 봐야 합니다.  흑3때문에 백6의 정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한 건 이 때문입니다.

상대돌이 있는 쪽으로 협공가는 건 이후 진행이 꼬이기 쉽상입니다.(안되는 건 아니지만 지금 진행은 확실히 흑이 좋습니다.)

20으로 걸쳐가셨습니다. 그런데 흑이 21로 지키자 우상귀 백 한점과 우변 백 세점이 모두 약해 바둑이 바빠졌습니다.

백22의 협공은 고육지책이지만 중복의 느낌이고 백이 아직 엷습니다. 26은 차라리 반대쪽 넓은 곳으로 막고 싶습니다.

그리고 흑29의 협공...정석을 모르셔서 그렇지만 대개의 경우 30처럼 모붙여 상대를 강화시키는 수는 찬성하기 힘듭니다.

더구나 32는 패착성의 한 수. 흑에게 꽁꽁 싸발려 특어막히면 해볼 곳이 없습니다.

이왕 30으로 붙였다면 32로 나가야 합니다. 이것도 백이 좋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돌의 흐름대로 가야죠.

우상귀는 흑이 손을 뺏기 때문에 차후 A,B,C로 나가 끊어 두점 잡는 수가 있습니다.

좌하귀는 A,B,C등의 수가 있습니다. 구지 알고 싶으시면 정석 대사전 같은 거 보시면 나올 것 같습니다만...정석을 다 외울수는 없고요.

기본정석 공부, 행마, 맥 등을 공부하시다 보면 모르는 부분에서도 자연스럽게 응수하시게 됩니다.

이 바둑은 초반에 조금씩 방향착오를 일으키시면서 21수 쯤에는 완전히 흑에게 기울어버렸습니다. 

기억하실 부분은 포석상황에서 돌의 방향, 걸침에는 보통 받아주는 게 좋다, 정석선택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