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석에선 물론 안 그렇겠지만

방송, 공적에서의 말은 아예 따로 분리되어있는 듯

프로들은 속시원히 말하는 법이 없다

작년 바둑리그.

이창호 九단, MVP축하드립니다

요즘 신예돌풍이 거센데요, 기대하고 있는 유망주 있나요?

-.......요샌 다 잘둬서요..........

콕 찝어주지 않는다

물론 예의라고 생각하는 듯 하다

해설에서도

일단 두리뭉실 다 보여준다

네 뭐 이렇게도 둘 수 있고요, 이렇게 두어도 한판이죠

자신이 생각하는 호오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말하지 않는다

자신이 생각하는 50.1vs49.9 의 정석모양이 있다면

해설하는 프로도 실전에서 그걸 안 쓸 것이다

그러나 방송에서 그것까지 세세하게 따지기엔 한도끝도 없기에

'호각이에여~' 해준다

또한 자신의 선호를 얘기해주면

전력노출의 의미도 약간 있다

근데요 저는, 이 모양은 백이 약간 당한 걸로 보기 때문에

실전에서 백잡고 이렇게 안 둡니다.

라고 방송에서 말한다면

아하 저 사범은 저걸 안 좋다고 보는구나

좋아 다음에 만나면 이걸 써먹어야겠군~

이것은 마치

서지훈이 '가스러쉬 해주면 땡큐다' 라고 말한것과 비슷한가?

실제로 서지훈은 가스러쉬를 꺼려하면서도

말은 거꾸로 해준 것일지도.

물론 이 말을 들은 토스 유저들은 저게 다 뻥인거 안다.

이중심리전인거 다 안다.

김지명은 프로의 그런 선호를 방송에서 끌어내려 애쓴다

박정상 사범, 이 상황이라면 흑잡습니까 백잡습니까

송태곤 사범, 흑이라면 지금 어디다 둡니까

그래도 이 말을 들은 박 사범 송 사범 모두 속시원히 얘기해주지 않는다

아 물론 유창혁까지..

-어렵네요... 네 어려워요..

그정도다.

모호한 세계에서 산다

그나마 하나하나 찝어 말해주는건 이세돌.

거침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