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털남자님의 병국세해에서 인상 깊게 본 내용 중에 화점정석중 붙여뻗기 정석은 두지 않는 것이 좋은데 그 이유는 수나누기를 해보면 쉽게 알 수 있다는 것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언뜻보기에는 명쾌하나 좀 석연치 않은 것이 있기에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참고도를 보면... 소목에 높게 걸쳤을때 한칸으로 받는 것은 종종 있는 응수죠.(우하) 여기서 만약 백이 손을 뺀다면 흑은 백에게 흑돌을 붙여 백을 안정시켜주는것이아니라 협공 등을 해서 백돌을 강력히 공격해야겠죠. 그런데 좌상 정석을 수나누기 해보면 우하의 형태에서 백에게 붙여뻗고 백에게 이을 타이밍도 준데다가 심지어 이번에도 협공을 안하고 손을 빼서 백이 이립삼전으로 안정하게 끔 해주는 어떻게 보면 대완착을 둔 것과 같은 결과입니다.

이렇듯 모든 상황에 적용될 수 없는 것은 수나누기도 정확한 방법이 아니라는 걸 뜻하겠습니다. 보통, 일어나지 않았던 수순을 전제하고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둔 것과 같기에 저 형태는 완착이다,'라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전제 하는 상황 자체가 부자연스러운 경우가 많다는게 오류의 주원인인 것 같습니다.(보통 절대 손을 안 빼는 상황가지고 만약 손을 뺐을때...라고 가정한다던지)

하턴 모양의 판단은 수나누기뿐만 아니라 그 수의 절대적인 선악도 따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프로들은 알겠지만 아마들이 궁금해할 때 미묘한 이야기를 하기 보다는 알기 쉽게 설명하기 위해 수나누기를 많이 사용하던데 명쾌한 설명이 되지 않는 측면도 있기에 몇 자 적어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