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석 9단이 오늘 이원영 프로에게 대마를 잡히며 맥없이

`천원전` 8강에서 탈락 했습니다.


이원영 프로가 오늘 이 한판은 김지석 선수보다 더 나은 기질을 보여준것은 분명하고,
현 프로 바둑계에서
절대 강자가 없이 서로 물고 물리는 경쟁구도는 볼만 하다고 여겨지나, 최근 몇년 바둑판에 근간인 
시스템적인 문제는 지적할 부분이 있네요


먼저, 요즘 바둑판은 시드에 굉장히 인색합니다. 시드에 앞서, 
경제적인 논리가 적용되었다고는 하나, 와일드카드나 주최측 시드는, 일부 신예에게 돌아가기는
하나, 대부분 이창호, 조훈현 9단같은 중견 기사들에게 그 혜택이 돌아가고 있고,
`본선 시드` 조차도, 일전에, 통용되고 있던 랭킹 시스템으로 돌아가는게 아니라, 우승자 혹은 4강자를 포함한
제도로 돌아서고 있죠, 이는 갈수록 랭킹을 올리기 힘든 현 바둑판에 있어, 그렇게 융통성이 있는 제도라고
보여지진 않습니다.더 나은 방안이라고 보기도 어렵고요


또한, 최근 10년간의 바둑판을 돌아보면 국수전을 제외하고, 한국에서 도전자 타이틀은 그저 명실상부한 존재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렇기에 이제막 전성기에 접어들거나, 갓 바둑계에 입문하여, 커리어를 펼칠려고 하는 기사들에게
도전기 `타이틀` 대권 도전이란 그림의 떡이 되었고, 가뜩이나 상향평준화된 지금 이 시점에서

기존에 있던 강자들도 한 해에 타이틀 하나, 혹은 두개
이상의 다관왕의 명예를 획득하기란 상대적으로 힘겨워 지게되었죠,


이는 한국기사에 커리어에 있어  도전기 타이틀이 그나마 모양을 갖춘채 명백을 이어가고 있는 있는, 중국과 일본에 비해,불합리한 면모가 보입니다.
 직역해 표현하자면, 훨신 불리하게 된 셈이죠


특히 일류기사들에게 도전기 혜택? 이 없어지는게 좀더 불합리하게 보일수 있는 이유는
 무한 경쟁구도에 놓고보면 이런 구도가 더 합리적인 판단 일지도 모르겠으나, 1년에 일반 기사보다 훨신 많은
경기수를 소화할수 밖에 없는 일류기사의 시각에서 놓고 보면, `도전기` 같은 방식이 점점 사라지게 되는건
스케쥴이나, 피로적인 문제에 있어서 크나큼 불리함이 따르게 되죠, 어쨌든 좀더 많은 바둑판을 소화하게 되니
여러 기전에서 같은 한판을 둔다고 해도 그 피로도나, 가중감이 따르게 되죠 , 더군다나 요즘 같은 상향평준화
시대속에서, 모든 기전을 치루면서, 랭킹의 구애 받지 않고 동등한 상황속에서
일류기사들 에게 승승장구만을 바라는건 너무 가혹한 면이 있습니다.



이것이 일류기사들 에게만 편향된 소론 일지도 모르겠으나, `랭킹제도` 라는 큰 틀에서 보아왔을때
일류기사들이 조금이라도 더 혜택을 받는건 지극히 당연한 수순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랭킹제도는 사실상
그런 면을 상당수 배제한, 약간은 허울뿐인 표에 준할 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