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국세해(病局細解)]2-3 나가서 끊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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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 김혜림 사범님(프로 2단, 이하 '림'), 털남자(아마 타이젬 5단?, 이하 '털')

장소협찬 : 꽃보다 바둑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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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아무도 기다리지 않는 듯한 병국세해. 그래도 계속됩니다. 잉여력 해소라는 기능에 충실해주길...

병국세해 제 2국 털남자 백, 7집반 패

장면도 1. 

림 : 상대가 두터운 곳에서 싸우니까 곤란하죠. 이제 정말 우하를 뚫어야 하는데요. 흑이 약한 곳은 거기 뿐이에요.

털 : 네, 형세판단을 못하니까 싸워야 할지 말아야할지, 싸운다면 어느정도의 전과를 얻어야할지를 전혀 모르겠습니다.

림 : 형세판단은 진짜 필수예요. 그런데 어떻게 해야할지는 다 알고 계시네요.

털 : 뭐, '적게먹고 운동하면 살빠진다.' 수준의 지식이랄까요. 누구나 알고 있지만 실천하는 사람은 드물죠.

장면도 2.

림 : 드디어 나가 끊으셨군요. 잘 하셨어요.

털 : 하지만 그 이후 진행을 보시면 잘 했다는 말이 쏙 들어갈 겁니다. 이게 또 우중앙과 엮이니까 판단이 쉽지 않더라구요.

장면도 3. 

림 : (백4를 놓으며) 이건... 뭐죠? 흑이 깔끔하게 약점을 지킨데다가 백이 키워죽였어요. 흑이 더 잘될 수가 없는 걸요.

털 : 나름 빵때림으로 안정하고 또, 선수를 잡았다고 변명을...

림 : 저 빵때림은 반쪽짜리도 안돼요. 흑한테 세 방향이 막혀있어서 영향력이 거의 없다고 봐야죠.

털 : 그럼 어떻게 두는게 좋았을까요?

참고도 1. 

림 : 그냥 쉽게 1로 두면 A, B가 맞보기라 흑이 곤란해요. 흑이석점을 억지로 끝까지 살리려 한다고 해도 중앙에 한점 단수치고(N9) 흑이 나오면(O8) 백이 쭉~ 밀어붙이는 것도(O7) 있어서 흑 세점은 죽었다고 봐야죠.

털 : 아... 지금껏 계속 느는 수만 둬왔거든요. 이제 1로 두겠습니다.

림 : 바둑은 언제나 상황따라 다르니 꼭 수는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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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은 점점 나락으로 빠져들고... 그러나 그 후에도 털남자는 숱하게 많은 실수를 저지르는데...

다음편 '병국세해 2-4 두터움과 중복, 그 미묘한(?) 차이'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