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국세해(病局細解)]2-2 마성의 붙여뻗기

2-1바로가기

등장인물 : 김혜림 사범님(프로 2단, 이하 '림'), 털남자(아마 타이젬 5단?, 이하 '털')

장소협찬 : 꽃보다 바둑센터

털 : 사범님, 아까 붙여뻗기가 이젠 없어진 정석이라고 하셨죠.

림 : 네.

털 : 왜 없어졌는지 자세히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림 : 음... 일단은 귀에 선착해 있었는데 후수를 잡는다는 게 제일 크구요. 수나누기 해보면 쉽게 알 수 있어요.

참고도 1.

림 : 흑이 화점, 백이 날일자 걸침, 흑이 한칸을 받고 백이 손을 뺐어요. 그럼 흑이 백을 공격해야겠죠?

털 : 네. 탈탈 털어야죠.

참고도 2. 

림 : 그런데 여기서 '약한 돌에 붙이지 마라'는 격언을 어기고 공격대상인 백을 안정시켜 준 꼴이거든요.

털 : 아~하! 당연히 모붙이고 협공갈 자리를 붙여서 상대를 편하게 해 준 꼴이군요.

참고도 3.

림 : 네, 말씀하신대로 지금은 참고도 3처럼 둬야겠죠? 이제 붙여뻗기는 두지 마세요.

털 : 에... 제가 둔게 아닙니다, 사범님.

림 : 헤헤, 그럼 실전을 계속 볼까요.

참고도 4.

림 : ..................................................................... 못참으셨군요.

털 : 네, 얌전히 두고만 있을 수가 없었어요. ㅠ_ㅠ

림 : 우상쪽이야 두터우니까 굳혀줘도 별 상관없는데, 붙여서 서로 강해지다 보면 우하 약점이 없어지게 될 수도 있어요. 그러면 내가 둬서 상대 약점만 없애준 꼴이죠.

털 : 저런게 악수란거는 알고 있지만 그래도 자꾸 둬보고 싶어요.

림 : 재미만 추구하시면 상관없는데, 늘려고 오신거잖아요. 그러면 이젠 저런 수는 두시면 안되죠.

털 : 네, 얌전하게 두도록 하겠습니다.

림 : 변화를 구하는 쪽은 평범하게 둬선 자기가 이길 수 없기 때문에 변화하는 거든요. 그래서 서로 최선으로 응수하게 되면 보통 변화를 구한 쪽이 안좋은 결과를 얻는 경우가 많아요.

털 : 상대가 먼저 변화를 구하게 만들어야 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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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범님을 경악시킨 다음 한 수 맞추기는 정답자가 없군요.

하지만 제 수보다 더 경악스런 Q10을 외쳐주신 171.25님을 정답자로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주소를 남겨주시면 저의 소중한 털을 뽑아 보내드리겠습니다.

오늘은 붙여뻗기가 나온김에 사범님께 들은 설명을 자세히 적어 보았습니다.

화요일쯤 본편을 계속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병국세해 2-3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