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학교 내내 게임에 엄청 빠져 방황했습니다. 첫 번째 대학은 경기도 모 대학 진학.. 자퇴하고 반수해 현재 학교에(건동국숭세 중 하나) 왔습니다. 주위에서도 잘했다고 칭찬해주셨고, 전공(기계공학)도 잘 맞고, 학교도 나름 마음에 들었지만, 개인적으로 작년 수능을 굉장히 못본 편이라 여한을 없애기 위해 마지막 도전을 하게 됐습니다. 올해는 수능에 무작정 투자하기 제 인생이 아까워 휴학 하지 않고 반수에 드는 모든 비용은 제가 부담했습니다.

물론 학과 공부를 우선으로 뒀고, 학교에서 생활하다 한 눈을 팔기도 했지만 작년 수능 너무 어처구니 없이 떨었던 제 시험을 복기(?) 해보면서 마지막 준비하는데 감회가 새롭네요. 

학교 기우회에 가입해 바둑도 많이 배웠고 바둑 갤러리에도 자주 왔었는데, 내일이 제 인생에서 중첩이 되는 떡수일지 10수, 아니 2~3수라도 앞을 내다본 현명한 수인지 검증 받는 날인만큼 바둑 갤러리 형님들이 한 번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네요. 수능 전날 무슨 DC질이냐 하시겠지만 어제까지만 해도 대담했던 마음이 떨리면서 또 긴장이 되어 글을 남깁니다.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