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본인은 어렸을때 사활문제 책을 풀고, 아이패드로 사활 어플 몇개 풀어본거 외에는 별로 공부다운 공부를 해본적이 없다.

그래서 정석, 포석에는 약할 수밖에는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6단 승단할때 바둑 내용을 보면

뭔가 묵직하게 상대를 시종일관 압도하면서 내가원하는 그림대로 판을 끌고가 이긴 경우는 거의 없었다.

초중반에 본인이 둔 수를 돌이켜보면 온갖 속수, 떡수, 완착 등 안좋은 수들이 넘쳐난다.

하지만 본인도 나름 초중반을 운영할 때 원칙이 있긴 있었다. 1. 귀 부분에 상대가 걸쳐왔을 때의 정석은 최소한 간명하게 한다.

2. 어느정도 너무 엷게 하지 않으면서 실리로 커보이는 자리를 빠르게 차지해 나가는 것

3. 상대가 정석을 비틀어 올때(아무리 쉬운 정석을 선택하더라도 비틀어 오는 방법은 꼭 있더라.), 뭔가 순순히 받아주면 조금 손해가 있는것 같은데

대처법을 잘 모르겠다 할때는 일단 받아준다.

그러니까 정석으로 이득을 볼 생각은 처음부터 하지 않았으며, 세력바둑은 잘 운영할 줄 모르기 때문에 아예 시도하지 않았다. 그러니까 초중반은 최대한 쉽게 쉽게 균형을 맞추는 식으로 둔 것.

그 다음에는 본인의 머리와 수읽기를 믿고 적당히 뒀다. 우선적으로 실리 위주로 두다가 뭔가 중앙이 너무 싸발릴것 같으면 싸움을 걸러 나가는 식으로

또 막 한번에 승부를 거는 식의 싸움은 지양하고 적당히 이득을 보면서 치고 빠지는 식으로 주로 했다.

아무리 수읽기가 좋고 자신이 있어도 대마사냥이라던가 엄청나게 큰 세력에 들어가서 타개에 승부를 거는 식의 도박적인 것은 하지 않았다.

애초에 저런 상황이 나오지 않도록 상대방의 큰 모양이 완성되기 전에 조금씩 조금씩 먼저 삭감을 했고, 지나치게 모양바둑을 해서 상대방의

대마를 잡아야 하는 식의 상황도 피했다.

그러면서 조금씩 부분적인 국지전에서 이득을 취하는 식으로 운영했다. 아무튼 수읽기가 내가 좀더 우월하므로 그런 부분에서는 이득을 보기가 용이했다.

이런 방법으로 두려면 좀 집중력이 많이 필요하다. 하지만 본인은 집중력에도 나름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이런 식의 운영이 최적이었던 것

아무튼 수읽기에는 나름 자신이 있으니, 7단을 가려면 포석이라던가 정석을 좀더 보강을 해야할것 같긴 한데, 뭔가 책을 보고 7단갔다 그러면 신비함이 떨어져서 간지가 안나겠지. 그러니까 일단 한번 그런거 없이 7단 갈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