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는 타이젬 단수 중에서 가장 격차가 큰 게 7단과 6단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6단과 7단 사이로 승단과 강단을 반복하는 분도 계시겠지만 꾸준한 기력으로 봤을 때 얘기입니다.

일단 6단들은 실수를 많이 합니다.

상대에게 기회를 많이 준다는 얘기죠.

상대적으로 7단들은 6단에 비해 포석이나 수읽기 실력은 별로 차이나지 않지만 실수가 매우 적습니다.

물론 가끔 7단 중에도 등장하는 막바둑꾼 중에는 결정적인 실수를 하는 경우가 많지만,

10분을 다 소비하면서 진지하게 두는 일부 중국/일본 7단들은 상대에게 결정적 기회를 주는 실수를 거의 하지 않더군요.

그리고 6단과 7단이 초중반에 결정적인 실수를 하지 않더라도 끝내기 실력에서 상당한 차이가 납니다.

6단들은 계가로 한 3-4집만 제가 이기고 있어도 그냥 승부가 결정나는데, 7단들은 조금만 방심해도 승부가 뒤집어지더군요.

참고로, 이건 제가 가벼운 마음으로 둘려고 멀티 아이디로 기력을 낮춰서 6단(흑)으로 어느 7단과 대국한 기보인데,

제가 흑1로 젖히니까 백은 그냥 단순한 끝내기인줄 알고는 백2로 손을 빼더군요.

(제가 거의 망한 바둑이라서 백은 계속 기분을 낸 거죠)

결국 흑5로 백 대마가 잡혀버렸죠.

간단한 사활인데도 백 7단은 상대를 얕보면서 막바둑 비슷하게 빨리 두다가 바로 승부가 결정난거죠.

백은 그 후에도 여러 꼼수를 선보이며 버티다가 결국 던지더군요.

제가 볼 때 7단들의 실수는 경적필패의 상황이 많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