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명이 그냥 포석이나 중앙 수읽기에서 천재 코스프레 정도만 했다면 나도 팬이 됐을 거 같다.

그런데 무슨 바둑이 인문학의 하나니 하면서 약팔이들이 쓰는 발언을 한다는 거지.

물론 바둑기자들이야 인문학 전공한 애들이 대부분이라서 그런 말 쏟아내는 박창명을 띄워줄테고.

아무튼 이건 김영삼 프로에게서 들은 이야기인데.

세계 수학자 대회에서 한 서양 교수가 끝내기 문제를 냈는데, 당시 현장에 있던 그 어떤 프로기사들도 풀지 못한 문제였다네..

그래서 수학자들과 프로기사들은, "이건 인간이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는 결론을 내렸다는군.

하도 신기한 문제라서 정관장 팀의 김영삼 감독이 그 문제를 가지고 와서 팀원들과 검토를 했는데, 나현이 정답을 찾아냈다는 거지.

중간에 결정적인 순간에 손해보는 끝내기를 하면서 팻감을 쓰면 이길 수 있다나.

정말 세계적인 수학자들까지 인간이 절대 풀 수 없다고 결론을 내린 문제를 풀었으니 나현이야말로 진정한 신산이 아니겠냐. 

왠지 약팔이와 태생적 수학자의 대결인 듯한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