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한이 바둑리그에서 강동윤,김지석에 연패하면서 콘디션이 안 좋을 때 8강 상대로 만난 덕이 컸지.

그렇다고 커제가 최철한 상대로 잘 둔 것도 아니었어.

최철한이 포석단계에서는 완전히 망한 수준이었지만 중반엔 역전에 성공했고, 결국 나중에 완착이 나오면서 반집 정도 진 바둑이었지(하필 중국룰).

박정환도 나현,이창호,김형우에게 충격의 패배를 당하던 안 좋은 시기에 3번기로 커제를 만났을 뿐이야.

특히 아래의 백령배 4강 1,2국 기보에서 박정환이 좌하귀 둔 수들은 박영훈 같이 루즈 게임 잘하고 후반이 강한 기사들이 애용하는 수인데도 박정환이 뒀다는 것은, 그만큼 콘디션이 안 좋으니까 중앙전에서 밀리더라도 실리로 버텨보자는 수라고 해석해야지.  

결과적으로 이 두 수가 완착이 됐고.

박정환이 2국 대국 전에도 "돌직구" 아이디로 들어와서 무명의 중국 타이젬 9단이랑 스파링 대국 한 판 했는데 정말 어이없게 지더라.

바둑기사에게도 야구의 타자들처럼 타격 사이클 비슷한 게 있지.

커제가 대진운이 좀 좋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