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덤 문제 때문에 생존을 위해서는 초반 포석연구를 상당히 많이 할 수밖엔 없다. 그래서 공동연구도 많을 수밖엔 없고.

이세돌이 구리보다 수읽기는 빠르지만 포석에서는 크게 밀리는 이유가 그런 거지.

그런데 나현은 상대적으로 수읽기는 빠르지 않지만 후반이 강하기 때문에 초반 빌드싸움에 상당히 많은 시간을 투자할 여유가 있다.

KB리그의 경우엔 김만수가 짜증을 낼 정도로 포석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다가 초읽기에 일찍 몰려서 중반 수읽기에서 망치는 경우가 많았은데, 시간이 널널한 갑조리그에서는 중국애들이 강한 포석에서만 말리지 않으면 끝내기에서 그냥 발라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자기보다 비교적 중국애들이 강한 개싸움을 피하기 위해서 포석에 상당한 시간을 소비해서 성공하는 경우엔 중반만 무난하게 넘기면 중국애들이 힘을 못 쓰게 되지.

어제 왕하오양과의 주장전도 그런 식의 전형적인 나현 스타일로 진행되었지.

나현이 포석에서 밀리지 않으면서 오히려 유리하게 초반 넘기고 중반 버티다가 끝내기로 가니까 왕하오양이 그냥 던져버리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