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팅위가 응씨배 결승 전에 했던 애늙은이 인터뷰는
유명하여 다들 아실 것이다.
거기서 판팅위는 관념의 창조를 희망한다고 했다.
몇 수의 신수신형을 둬내는 것보다 관념의 창조를...

바둑은 두 번의 패러다임 시프트를 겪었고
우리가 두고 있는 현대바둑은 그 세번째 패러다임이다.
이 신포석 패러다임 이후에 또다른 혁명이 있을 수 있을까?
없다고 본다.
음 너무 단정적인가.

포석은 이미 거의 모든 경우가 해부되었다.
흑으로 둘 포석이 없단 얘기도 나온다.
변화가 필요하긴 한가보다.

얼마전 박창명의 대고목은 그리 낯선 수가 아니었다.
간쓰양이 타이젬에서 꽤 실험을 많이 하기도 했지.
어제 바둑리그에선 민상연이 대외목을 구사했다.
장쉬는 5의7을 쓰기도.

어쨌든 새로운 시도들이 등장하고 있다.
어쩌면 이십년쯤 뒤엔 우리가 지금 화점을 애용하듯
대고목을 아무렇지않게 쓰고 있을지도 모른다.
갑자기 선착의효를 살리는 사기빌드가 등장하면서
덤이 좀 더 늘어날 수도 있겠다.

바둑이론은 계속해서 바뀌어왔다.
두지말라고 하는 수를 요새 거리낌없이 둔다.
참 재미있는 세상이다.
그렇게 그렇게 굴러가는거 같다.
쉴새없이...